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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딸, 지원도 안했는데…인성검사 조작 후 합격"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26일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 UB스마트카드사를 방문해 교통카드시스템 추진현황과 성과를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26일 몽골 울란바토르 시내 UB스마트카드사를 방문해 교통카드시스템 추진현황과 성과를 보고 받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서류전형과 적성검사를 건너뛰고 그다음 단계인 인성검사부터 채용 절차를 거쳐 KT 대졸신입사원 공채에 합격한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인성검사 결과도 불합격이었으나 합격으로 조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3일 공개한 김모 전 KT 전무의 공소장에 따르면 김 의원의 딸은 2012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입사지원서를 내지도 않고 최종 합격했다.

김 전 전무는 그 해 10월 서유열 당시 KT홈고객부문 사장으로부터 김 의원의 딸을 합격시키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는 이미 2012년 KT 신입사원 공채 서류전형 합격자들이 인·적성검사까지 실시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의 딸은 특혜를 받아 적성검사에 응시하지 않았으며 인성검사만 치렀다. 특히 인성검사 결과는 '불합격'이었으나 KT 인력계획팀에서 '합격'으로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의 딸은 이후 실무면접과 임원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김 전 전무는 김성태 의원의 딸 외에도 당시 한국공항공사 간부의 딸,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의 딸 등도 면접 점수 등을 조작해 최종 합격시킨 혐의로 이달 초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에 따르면 KT는 청탁을 받거나 임원들이 관심을 갖는 지원자들을 '내부임원추천자'나 '관심지원자' 등으로 분류해 별도의 명단으로 관리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렇게 확인된 부정채용대상자는 9명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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