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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00만명 방문 네이버, 이들 13인이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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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하루 평균 모바일 방문객 3000만 명 이상’. 

대한민국 IT(정보기술) 기업의 최강자 네이버의 위상이다. 중앙일보는 2일 네이버의 사업보고서를 입수해 네이버를 움직이는 사람들에 대해 분석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로 본 경영진 #2명의 등기임원 한성숙·최인혁 #사내독립조직 이끄는 11명 주축 #구글·유튜브에 맞서 조직 분화 #작년에만 계열사 18개 늘어 116개

네이버호의 선장은 한성숙(52ㆍ여) 대표다. 엠파스 검색사업 본부장, 네이버 서비스 총괄 등을 거쳐 2017년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스튜디오N을 설립하는 등 콘텐트 경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 댓글 조작 사태 등을 무난히 수습한 외유내강형 경영자다.

회사의 넘버2 격인 최인혁(48)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네이버 초창기 멤버다. 삼성SDS 출신으로 2000년 네이버에 합류했다. 해피빈재단 대표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 두 사람이 네이버 이사회에 참여하는 등기임원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 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 네이버]

최인혁 네이버 COO. [사진 네이버 다이어리]

최인혁 네이버 COO. [사진 네이버 다이어리]

네이버 연구개발 조직. 자료:네이버(2018년 말 기준)

네이버 연구개발 조직. 자료:네이버(2018년 말 기준)

11명의 리더와 CEO의 분점 체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네이버는 등기임원 외에는 공식적으로 ‘임원’이란 직급이 없다. 대신 각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이에게 ‘리더’라는 직위를 부여한다. 네이버 내 독립조직인 7개 CIC(Company in Companyㆍ사내 독립기업)의 각 대표를 비롯해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리더는 총 11명이다. 창업자인 이해진(52)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이들 중 한 사람이다. 한성숙 대표와 최인혁 COO, 그리고 리더 11명 등 13명이 네이버의 갈 길을 정한다.

주요 리더 중 가장 젊은 이는 김승언(40) 아폴로 CIC 대표다. 네이버의 디자인 전략을 총괄한다. ‘밴드’와 ‘카페’ 같은 커뮤니티 서비스는 김주관(47) 그룹& CIC 대표가 맡고 있다. 동영상 서비스인 ‘V라이브’와 ‘네이버TV’ 등을 통합한 V CIC 대표는 박선영(47ㆍ여) 리더와 장준기(48) 리더 두 사람이 공동으로 책임지고 있다. 장소 기반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글래이스(Glace) CIC의 대표는 이건수(48) 리더. 커머스 서비스를 담당하는 포레스트(Forest) CIC 대표는 이윤숙(44ㆍ여) 리더다.

여기에 네이버페이 CIC는 서울대에서 섬유고분자공학을 전공한 최진우(49) 리더가, 네이버 서비스의 중추격인 검색과 인공지능 검색 분야를 전담하는 서치(Search)& 클로바(Clova) CIC는 신중호(47) 리더가 장을 맡고 있다. 이들 7개의 CIC는 독립적으로 움직인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여기에 박상진(47) 최고재무책임자(CFO), 채선주(48ㆍ여)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이해진 GIO가 힘을 보태는 구조다. 주요 리더 중 한 사람이었던 송창현(51)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퇴사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달 초 네이버 본사와 계열사에 68명의 책임리더를 선임했고, 다른 기업으로 치면 이들은 사실상의 임원"이라며 "책임리더 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큰 이들이 CIC의 대표를 맡고 있어 한 번 그 정도 지위에 랭크된 이는 왠만한 계열사 대표 이상의 힘을 갖는다"라고 설명했다.

김승언 아폴로 CIC 대표 [연합뉴스]

김승언 아폴로 CIC 대표 [연합뉴스]

박선영 V CIC 대표 [연합뉴스]

박선영 V CIC 대표 [연합뉴스]

종속회사 수 116개, 지난해에만 18개 늘어

급변하는 환경과 구글ㆍ유튜브 같은 글로벌 강자와 맞서기 위해 네이버 조직 자체도 빠르게 분화하고 있다. 위기감도 어느 때보다 크다. 급속히 '세포분열'하고 있다는 사실이 사업 보고서에 나타나 있다. 될 성 푸른 사업부는 떼어내 독립 회사로 키우고, 기술력을 갖춘 회사는 꾸준히 사들인다. 라인이나, 네이버웹툰, 라인프렌즈 등이 그런 회사다. 덕분에 지난해 말 현재 네이버의 종속기업(계열사)은 116개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라인 파이낸셜을 비롯해 18개가 늘었다. 34개의 회사를 사들였고, 16개의 회사가 매각·피합병된 결과다. 네이버 측은 4차 산업혁명 시기의 새로운 플랫폼과 시장 획득을 위해, 기술·스타트업·AI 관련 투자와 비즈니스 제휴, 파트너십 확대 등을 활발히 진행한다는 목표다.
네이버 측은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커머스 분야에 대한 대응은 물론 동영상 콘텐트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과 신규 사업에도 보다 도전적으로 임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네이버페이 포인트 혜택을 통한 구매자 저변 확대와 AI 상품 추천 기술 등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인) 동영상 콘텐트 분야에서는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쉽게 생산·편집·업로드 할 수 있도록 공동인프라를 제공하고 메인과 검색 등 모든 서비스 접점을 동영상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수기ㆍ김정민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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