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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스파게티가 자라난다고?…기상천외 뉴스

중앙일보

입력

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기사나 광고, 발표 등을 포함한 역대 10대 만우절 거짓말이나 장난을 선정해 보도했다. 1위에는 '나무에서 자라는 파스타'가 올랐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기사나 광고, 발표 등을 포함한 역대 10대 만우절 거짓말이나 장난을 선정해 보도했다. 1위에는 '나무에서 자라는 파스타'가 올랐다. [사진 유튜브 화면 캡처]

'나무에서 스파게티 가닥을 뽑아내고 미국 프로야구에 시속 270㎞의 강속구를 가진 투수가 나타났다?'

해마다 4월 1일 만우절이 되면 '믿거나 말거나' 수준의 기상천외한 뉴스가 화제를 불러모은다. 과거 만우절을 기념해 사람들을 웃기거나 놀라게 한 사례로는 어떤 게 있을까. 미국 CNN 방송은 1일(현지시간) 기사나 광고, 발표 등을 포함한 역대 10대 만우절 거짓말이나 장난을 선정해 보도했다.

1위는 '나무에서 자라는 파스타'다. 영국 BBC TV는 1957년 스위스에서 온화한 날씨와 스파게티 바구미의 박멸 덕분에 풍년이 왔다면서 농부들이 나무에서 스파게티를 수확하는 장면을 방송했다. 많은 영국인은 이 방송을 사실로 믿었다고 한다. 방송이 나간 후 자기 집에서도 스파게티를 재배하고 싶다면서 재배법을 묻는 시청자의 전화문의가 쇄도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 기사는 과거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허풍박물관이 악명·황당함 수준, 속은 사람 수 등을 고려해 선정한 10대 만우절 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2위는 시속 200㎞가 넘는 구위를 자랑하는 야구선수에 관한 기사가 선정됐다. 풍자 작가 조지 플림턴은 1985년 미국 스포츠 주간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에 시속 270㎞의 강속구를 던지는 신인 투수가 뉴욕 메츠에 입단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해당 기사에는 '해피 만우절'(Happy April Fools' Day)이라는 부제까지 달렸다. 예리한 눈을 가진 독자들은 즉시 기사가 거짓임을 알아차렸지만 일부 독자는 메츠가 또 한 명의 '파이어볼러'를 보유하게 된 것인지 궁금해했다고 한다.

이어 미국 앨라배마주가 1988년 원의 둘레와 지름의 비율을 나타내는 원주율 파이(π)값을 '3.14159…'에서 '3'으로 바꾸기로 했다는 '가짜 뉴스'가 3위에 올랐다.

왼손으로 서명하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왼손으로 서명하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전 세계 왼손잡이들을 '울고 웃게' 만든 '거짓 광고'도 있었다. 2015년 미국의 휴지 브랜드 '코토넬레'가 트위터를 통해 왼손잡이 전용 화장실 휴지를 출시했다는 광고가 4위에 랭크됐다. 이는 1998년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이 '왼손잡이용 와퍼'를 출시한다는 만우절 광고의 후속타였다.

5위는 1996년 패스트푸드 체인 타코벨 광고였다. 국가채무 상환을 돕고자 미국 독립의 상징인 필라델피아 '자유의 종'을 연방정부로부터 사들였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상원의원은 이 광고를 실제로 믿었고 국립공원관리청은 이를 부인하고자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타코벨은 '만우절 광고'였다고 고백한 뒤 '자유의 종' 관리에 사용하라면서 5만 달러(현재 환율로 약 5600만원)를 기부했다.

1980년 영국의 명물 '빅벤' 시계탑 시계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다는 내용의 BBC 방송 보도가 6위, 1962년 TV 화면 위에서 나일론 양말을 잡아당기기만 하면 흑백이 아닌 컬러 영상을 수신할 수 있다고 소개한 스웨덴 방송 보도가 7위였다.

상공에서 내려다본 시애틀의 상징건축물 스페이스 니들. [연합뉴스]

상공에서 내려다본 시애틀의 상징건축물 스페이스 니들. [연합뉴스]

1989년에는 미국의 한 코미디 프로그램이 시애틀의 랜드마크인 '스페이스 니들' 건물이 붕괴했다고 전해 지역 시민들에게 '잠깐' 큰 충격을 안겼다. CNN 선정 '황당무계' 만우절 뉴스 8위에 오른 이 소식이 알려진 뒤 공포에 질린 사람들로부터 700여통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고 한다.

[사진 구글 웹사이트 캡처]

[사진 구글 웹사이트 캡처]

이 밖에 2005년 대뇌 피질을 최적화해 마시기만 해도 기분을 좋게 해주는 음료 '구글 걸프'를 출시했다는 구글 발표, 1994년 미국 의회가 중독성을 이유로 인터넷 사용을 금지한다는 법안을 준비한다는 기사가 각각 9∼10위를 차지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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