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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 확보…“3년 후 양산”

중앙일보

입력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실장이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실장이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연말까지 ‘영상인식 인공지능(AI)’ 개발을 마치겠다고 선언했다.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선도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현대모비스는 31일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고 수준 ‘딥러닝(deep learning·심층학습) 기반 고성능 영상인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AI가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량·보행자·도로·지형지물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자동화 기법으로 영상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스스로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각종 지형지물이 무엇인지 축적하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정확성이 높아진다. “연내 기술을 확보하고 2022년 자율주행차량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현대모비스가 이 기술을 확보하면 자율주행 카메라 센서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하드웨어의 독자 기술력도 확보하게 된다.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실장(상무)은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AI는 1초당 조(兆) 단위 영상을 인식할 수 있다”며 “이 AI를 개발하면 수작업으로 축적한 데이터양이 자율주행 영상 인식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던 시대는 사실상 끝난다”고 설명했다.

2019 서울모터쇼에 설치한 현대모비스 전시관.                       [사진 현대모비스]

2019 서울모터쇼에 설치한 현대모비스 전시관. [사진 현대모비스]

카메라 분야에서 딥러닝 기술을 확대·적용을 위해서 현대자동차와 협업도 강화한다. 전방 카메라 센서뿐만 아니라 360도 써라운드뷰모니터(SVM)에도 영상 인식 기술을 적용한다. 주로 주차 지원 용도로 활용하던 써라운드뷰모니터에 객체를 탐지하는 영상 인식 기술을 적용하면 저속 주행 상황에서 전방·측면 충돌을 방지하는 긴급제동 등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또 영상 인식 기술을 독자 레이더에 와 접목해 카메라 센서 성능을 높일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년간 영상 인식 전문 인력을 2배로 늘렸다. 현재 2대인 영상 인식 전용 자율주행시험차(엠빌리·M.Billy)는 연내 5대로 늘린다. 또 관련 기반시설 투자도 매년 20% 늘려나갈 계획이다.
영상 인식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연구소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는 영상 인식 AI 학습·영상합성을 지원하는 3D 기반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베트남연구분소는 자율주행 데이터 가공 업무를 지원한다.

외부 업체와 협력도 늘었다. 국내 객체 인식 업체(스트라드비전·Stradvision)와 중국 얼굴 인식 업체(딥글린트·Deep Glint)에 지분을 투자했고, 러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얀덱스·Yandex)과 공동으로 '로보 택시(Robo Tax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전무는 “미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투자를 통해 얻는 결과물은 주주들에게 환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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