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1학기 올 가이드 - 구술면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수시1학기 모집을 실시하는 주요 대학의 인기학과에서는 다양한 전형요소 중 적어도 한 가지는 탁월한 수준을 요구한다. 현 시점에서 학생부 교과성적, 비교과성적, 특기적성 등의 전형요소는 자신의 노력으로 더 이상 변화시킬 수 없다. 유일한 가변요소는 면접구술, 혹은 논술이다. 예년의 경우 학생부 성적 등에 의해 세워진 1단계 합격권의 수험생 중 30% 내외가 면접구술, 혹은 논술 성적에 의해 당락이 뒤바뀌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게 나타난다.

그런데 최근 수시 면접구술은 기본소양평가 기능이 약화되고 전공적성평가 위주로 실시되는 경향을 보이며, 연세대 수시 면접구술 예시문항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논술과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게다가 제재를 받는 논술과 달리 면접구술은 언어, 수리, 과학, 외국어 등에 관련된 지문과 문제를 통해 교과 실력수준을 직접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인문, 사회, 자연, 공학, 사범, 의학계열 등 모집 단위의 특성에 따라 출제 분야가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 어떻게 출제되나=면접구술 문제는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교과과정의 범위 내에서 선정된다. 여기다 대학 교육과의 연계성까지 고려됨에 따라 난이도가 높아진다. 인문.사회계열 모집단위는 인문학과 사회과학적 제시문과 문제가 주어진다. 인문학은 고전을 중심으로 한 독서의 중요성이, 사회과학은 다양한 사회 현상의 본질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능력이 강조된다.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 제시문이 주어지기도 한다.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는 심층적 수학.과학 능력을 평가한다. 교과별 기본적인 개념을 묻거나 간단한 계산을 통하여 이를 확인하는 내용, 실생활에서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접목시킨 문제가 출제된다. 이에 따라 철학, 역사, 문학, 수리.과학 영역 등 다양한 분야의 소양이 요구되며, 이와 관련된 사회 현상 및 시사 정보에 대한 견해, 실생활에 적용된 사례를 중심으로 한 과학적 탐구 자세를 중시한다.

◆ 무엇을 공부하나=대부분의 대학들은 틀에 박힌 과외학습에 익숙한 수험생보다는 교과서의 기본개념을 충실하게 이해하면서 스스로 창의적인 상상력을 길러온 수험생을 선발하려고 한다. 따라서 교과 내용과 관련된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적용하여 나름대로의 견해를 갖는 것이 핵심이다. 관련 교과서를 통독하며 핵심 내용과 시사 쟁점을 연결시켜 보되 시사쟁점은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 박스 기사, 도표나 그래프 등을 관련 분야별로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학, 과학 문제는 관련 교과의 핵심 단원 위주로 공부해야 한다.

수학 문제로는 복소수, 함수, 미적분, 공간도형과 공간좌표, 확률과 통계, 과학은 교과별로 핵심 단원, 그 중에서도 실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원리나 법칙을 위주로 정리해야 한다. 수학과 물리, 또는 화학, 화학과 생물처럼 여러 교과가 통합된 응용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학별 출제 경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는 면접구술 예시문제 및 기출문제 분석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 경우 지원한 대학뿐만 아니라 유사한 형태의 면접구술을 실시하는 타대학의 문제까지 폭넓게 접해봐야 하며, 면접구술과 본격 논술의 중간단계인 수시 논술 기출문제, 특히 예년의 고려대, 이화여대의 언어나 수리논술 문제까지 섭렵하는 것이 좋다.

◆ 어떻게 준비하나=어느 대학이고 문제 출제과정에서 시중의 예상문제를 수집하여 반드시 배제하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예상문제 위주의 단편적인 공부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외운 것을 문제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해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어떤 문제나 상황에 대한 모범답안을 외우려 하기보다 아는 것을 종합해 '자기 의견'이나 '자기 지식'을 피력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답변의 정확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지식을 종합하여 얼마나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다.

교과서 내용을 토대로 스스로 예상문제를 만들고 20분 내외의 준비시간에 맞춰 답변을 해보는 연습, 그리고 그 답변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를 받아봐야 한다. 문제에 대한 답변 후 반론과 재반론 과정에서 일관성을 잃거나 논점에서 일탈할 수 있으므로 이를 점검할 수 있는 토론학습도 필요하다.

실제 면접 장면을 연출해 스스로 취약점을 점검해 보완하거나 시뮬레이션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을 해보는 것도 필수 과정이다. 특히 면접관들은 질문의 도입단계에서 문제의 배경과 방향을 제시한다. 문제 해결을 위해 기본 개념을 잡도록 유도하면서 후속 질문과 추가 질문을 한다. 문제해결에 접근하도록 도와주려는 것이다.

설령 전공적성에 관한 심층적인 면접일지라도 대학에서 배울 전문적인 지식에 기초한 답변을 요구하지는 않으므로 어려운 참고서나 대학 교재까지 공부할 필요는 없다. 면접구술은 수시2, 정시까지 고려하여 수능, 내신 대비와 병행하되 서술형, 논술형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성진 정보학원 패러다임 통합논술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