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격추한 인공위성, 지상 300km서 270조각으로 공중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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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우주연구소(ISRO)와 국방연구개발기구(DRDO)가 27일(현지시각) 인도 오디샤의 압둘 칼람섬에서 실시한 반위성(A-SAT) 미사일 시험. 탄도미사일방어(BMD) 요격미사일 발사 장면. 이번 요격된 위성은 인도의 마이크로샛-R 혹은 마이크로샛-TD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PA=연합뉴스]

인도 우주연구소(ISRO)와 국방연구개발기구(DRDO)가 27일(현지시각) 인도 오디샤의 압둘 칼람섬에서 실시한 반위성(A-SAT) 미사일 시험. 탄도미사일방어(BMD) 요격미사일 발사 장면. 이번 요격된 위성은 인도의 마이크로샛-R 혹은 마이크로샛-TD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PA=연합뉴스]

인도의 ‘위성 요격무기(A-SAT)’ 시험으로 격추된 인공위성이 지상 300㎞지점에서 약 270조각으로 공중분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A-SAT 성공을 발표한 27일(현지시각),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270여개의 인공위성 잔해를 추적하고 있으며, 파편이 우주 공간으로 확산하면서 그 숫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 인도 위성요격 시험 여파 발표 #위성 잔해, 우주로 확산하며 증가 가능성

미 국방부를 비롯한 우주감시 당국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짐 브리덴스타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같은 날 미 하원 세출위원회에 참석해 “A-SAT 시험의 결과가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패트릭 샤나한 미 국방부 장관 대행 역시 플로리다의 남부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위성 요격 시험의 결과를 조사 중”이라며 “인도 등 국가의 미사일 요격 시험은 우주를 엉망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조중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장은 “지구 저궤도에 해당하는 300㎞의 경우 인공위성의 파편이 2~3개월 내 지구 대기권으로 추락해 연소·소실된다”며 “고도가 낮을수록 대기 밀도가 높아 파편이 공기저항과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외무부 역시 “파편이 몇 주내에는 지구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관련 우려를 일축했다.

조중현 센터장은 그러나 “미사일과 위성의 파편은 요격 시 임의의 방향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지상 400~500㎞까지 상승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특히 국제우주정거장이 450~460㎞ 고도에서 운영되는 만큼 영화 ‘그래비티’ 같은 위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고도에 따른 파편의 대기 추락 시간은 지상 400㎞의 경우 1~2년, 500㎞의 경우 30년까지 걸릴 수 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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