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주변 해양조사선 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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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해류 조사는 1월 27일 항행 통보를 통해 각국에 공시했다"며 "이번 조사는 우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순수한 과학적 목적으로 정당하게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양 2000호는 일본이 주장하는 일본 측 EEZ선(울릉도~독도 중간선)의 동쪽 해역에서 하루가량 조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조사선이 독도 근해에 접근할 때 경비함 두 척으로 근접 호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시카와 히로키 일본 해상보안청 장관은 지난달 30일 일본이 주장하는 EEZ 안으로 한국 조사선이 들어올 경우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 주변에 상시 배치한 순시선을 통해 조사 중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부 당국자는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이 지역에서 해류 조사를 할 당시 일본 측은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시카와 장관은 "공선(公船)은 다른 나라의 관할권이 미치지 않는 만큼 나포는 어렵다"며 "국제법.국내법에 따라 외교 경로를 통하거나 현장에서 냉정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순시선을 동원해 해상 시위에 나설 경우 양국 경비함의 대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교도통신은 일본이 우리 측의 해류 조사에 맞대응해 같은 해역에서 '해양 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승희.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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