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내년 중기협회장 선거 벌써 브로커 뛴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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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내년 2월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김경오(68.사진) 선거관리위원장(금강섬유 회장)이 요즘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7일 기협중앙회 홈페이지에 선거 비리 고발 코너를 개설한 데 이어 최근 기협중앙회 산하 연합회.조합 회장들에게 공명선거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는 편지를 발송했다.

또 불법 선거운동을 차단하기 위해 신고자 포상제를 도입하고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와 연계해 감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후보 난립을 막고 신고 포상금과 공선협 활동비 등에 들어갈 선거관리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선거기탁금제 도입도 준비 중이다. 그가 7개월 뒤에나 있을 선거를 벌써부터 걱정하는 것은 조짐이 좋지 않기 때문이란다.

입후보 예정자들이 이미 물밑 선거운동에 들어가고 선거 브로커들도 활동을 개시했다는 소문이 들려 온다고 했다. 게다가 개정 중소기업법이 29일 발효되는 것도 걱정거리다. 한 업종안에 있는 여러 사업조합과 지방조합이 기협중앙회 회원에 가입할 수 있게 돼 현재 200여 명에 불과한 투표권자가 선거 즈음엔 700~800명까지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정한 선거 관리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20년가까이 후보들이 상대방 비방과 금품 살포 시비에 휘말렸다"며 "이번 기회에 기협중앙회 회장 선거 풍토를 꼭 바꾸겠다"며 강조했다. 20년 넘게 대한니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을 맡아온 그는 5월 기협 선거관리위원장에 선출됐다.

기협중앙회는 88년부터 회원 조합장의 직접 선거로 회장을 뽑고 있다. 김 위원장은 "회장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져 중소기업인의 축제의 장이 되도록 중소기업인은 물론 언론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글=차진용 기자 <chajy@joongang.co.kr>
사진=김태성 기자 <t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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