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의 작심 비판, "문 정부, 황교안 죽이기에만 열을 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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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는) 오직 황교안 죽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며 ”비정상적 상태다. 부디 정상으로 돌아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창원, 통영ㆍ고성에 내려와 가장 많이 듣는 시민의 목소리는 ‘살고 싶습니다’ ‘살려주십시오’”라며 ““정상적으로 국정 운영을 하겠다면 정치 행위의 목표는 민생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점식 통영·고성 보궐선거 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통영시 중앙동 통영중앙시장을 찾아 상인과 포옹을 하고 있다.[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정점식 통영·고성 보궐선거 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통영시 중앙동 통영중앙시장을 찾아 상인과 포옹을 하고 있다.[뉴스1]

취임 초만 해도 자신에 대한 공격에 직접 대응하는 것을 피하던 황 대표는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략’, ‘졸렬’ 등 거친 언사를 동원하는가 하면 ‘선악론’적 가치관을 투영하며 여권의 공세를 맞받아치고 있다.

황 대표는 20일에도 페이스북에 “제가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접대 의혹사건에 개입했다고 왜곡하고, 심지어 제 아들마저 음해 세력들의 타깃이 됐다”며 “음흉한 조작과 검은 모략, 참으로 가증스럽고 졸렬하다”고 여권을 맹비난했다. 이어 “악한 세력은 존재한다”며 자신을 향한 공세를 “목적을 위해서는 본능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검은 결속과 비겁한 선동”이라 일축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쳐

이런 황 대표의 ‘변신’엔 민주당의 공세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권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가 나서 연일 황 대표를 맹공하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 상납 의혹과 관련해 당시 법무부장관이던 황 대표의 책임론을 부각하며 조사 대상에 포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에 민정수석 했던 분(곽상도), 법무부 장관 했던 분(황교안)이 법무부 차관(김학의)이 경질된 과정과 내용을 잘 몰랐다고 얘기하는데 그게 가능한 일이냐”고 비판했다. 또 최근 불거진 KT 입사 의혹에 대해 황 대표의 아들도 정조준하고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한국당 관계자는 “4ㆍ3 재보선을 앞두고 여권에서는 ‘황교안 죽이기’를 가장 효과적 선거 전략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황 대표도 선거 판세를 참작해서라도 이전처럼 넘길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아직 정치권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황 대표는 정치공세로 가족을 건드리는 것에 대해 대단히 민감하고,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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