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서 1억5000만원 든 지갑 주운 의사, 김해공항서 주인 돌려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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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포공항 승강장 인근 도로에서 주운 지갑 속에 들어있던 1억4998만원 상당의 자기앞 수표와 현금 270만원.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서울 김포공항 승강장 인근 도로에서 주운 지갑 속에 들어있던 1억4998만원 상당의 자기앞 수표와 현금 270만원.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김포공항 승강장 인근에서 1억4998만원이 든 지갑을 주운 50대 의사가 김해공항 경찰에 신고해 주인에게 돌려줬다.

21일 오전 11시쯤 부산 김해공항 공항경찰대 사무실에 A씨(55)가 방문했다. A씨는 경찰에게 “큰돈이 들어있는 지갑을 서울에서 주웠는데 비행기 시간에 쫓겨 부산까지 가지고 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20분쯤 서울에서 일을 보고 부산으로 오기 위해 김포공항 국내선 택시승강장 부근 도로에서 지갑을 주웠는데 비행기 시간이 급해 김해공항까지 가지고 와야 했다.

A씨가 습득한 지갑 안에는 1억4998만원 상당의 자기앞 수표 1장과 현금 270만원이 들어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부산공항경찰대는 지갑 안을 살폈지만 신분증 등 신원을 특정할 만한 어떠한 단서도 없었다.

의사인 A씨는 “큰돈을 잃어버린 분이 많이 놀랐을 텐데 꼭 주인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말만 남기고 사무실 문을 나섰다.

결국 경찰은 인근 은행으로 찾아가 협조를 구해 수표를 발급받은 고객 명의를 추적했고 지갑을 분실한 B씨(52·여)를 찾아냈다.

한걸음에 여수에서 부산으로 달려온 B씨는 “부동산 계약에 쓸 돈이었는데 지갑이 2개라 분실하였는지 몰랐다”며 “지갑을 찾아준 분과 경찰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이어 “고액의 돈을 습득하고도 바로 경찰에 신고해주신 신고자 분과 수표를 추적해 신속하게 연락한 공항경찰대 직원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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