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연구전문지 『역사와 현실』 창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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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문역사연구자들의 공동연구성과를 역사연구자나 지식인 대중뿐 아니라 생산 대중에게까지 전달하는 새로운 형식의 반년간 역사연구전문지 『역사와 현실』이 최근 창간됐다.
한국역사연구회(회장 안병욱)의 회지이기도한 『역사와 현실』은 기존 학회지가 개별적 논문의 묶음인데 반해 회원들의 공동연구성과를 게재하는등 분명한 차별화를 시도하고있다.
이에 따라 개인적인 연구작업의 결과에 대해서는 매호 2편을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게재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또 연구회의 분과내 토론을 거침으로써 단순한 개인작업에 그치지 않고 회원들간의 사상적·학문적 동질성 위에서 발표논문이 작성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역사와 현실』은 이같은 공동연구성과 게재라는 엄격한 원칙과 함께 항상 일반대중과 호흡을 함께 하고 설득해가는 한편 그들로부터 지도받아 현실에 접근한다는 대중성의 원칙도 세워놓고 있다.
이는 역사연구가 비록 전문적 연구자들에 의해 수행된다고 하더라도 그 성과의 소유마저 그들에게 국한된다면 편협하고 비현실적인 「지적 유희」에 머무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창간호는 이와같은 원칙과 문제의식 아래 특집으로 「한국근대의 변혁운동과 민족문제」 학술대토론회 발표논문을 수록했고 「북한 역사학의 동향」을 기획으로 다뤄 통일지향적 역사연구의 방법을 모색했다.
역사학계에서는 역사문제연구소(소장 정석종)의 계간 『역사비평』에 이어 『역사와 현실』이 등장함으로써 과학적·실천적 역사학의 대중화가 한층 촉진되고 통일지향적 역사학의 내용이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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