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하고 싶다” 인도네시아 86.5%, 일본 28.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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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 한국은 얼마나 매력적인 여행지일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개국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2018년 한국관광’ 인지도는 57.9%, 선호도는 59.5%로 나타났다. 전체 인지도와 선호도는 5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일본은 28.3%의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관광 인지도·선호도 5년 연속 상승 #서울·부산 관심 줄고 강원도 높아져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는 2018년 12월 21일부터 2019년 1월 14일까지 진행했다.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여행 의향이 있는 20개국 1만2000명이 참여했다. 관광 목적지로서 한국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57.9%가 ‘약간 혹은 매우 알고 있다’고 답했다. 선호도 조사에서는 59.5%가 ‘약간 혹은 매우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한 2014년과 비교하면 인지도는 6.1%p, 선호도는 5.2%p 증가했다.

20개국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관광에 대한 인지도는 57.9%, 선호도는 59.5%로 나타났다.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뉴시스]

20개국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한국관광에 대한 인지도는 57.9%, 선호도는 59.5%로 나타났다. 서울 남산골한옥마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뉴시스]

나라별 인지도는 동남아 국가들이 대체로 높았고, 미주·유럽 국가는 50% 이하로 낮게 분포했다. 이례적으로 터키가 선호도 71.5%로 5위, 인지도 70.0%로 6위에 올랐다. 2017년보다 선호도는 14.1%p, 인지도는 23.5%p 증가해 눈에 띄었다.

선호도만 보면, 인도네시아가 86.5%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베트남(84.8%), 태국(81.0%), 필리핀(74.2%)이 2~4위를 기록했다. 한류의 파급력이 큰 편인 아세안 국가의 인지도·선호도가 대체로 높았지만, 말레이시아(70.6%)와 싱가포르(66.2%)의 선호도는 예년보다 6~7%p 감소했다.

한국관광의 주요 시장인 중국·일본·대만은 인지도와 선호도 모두 낮게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선호도를 보자. 중국은 64.5%로 4년 전인 2014년보다 13.8%p 낮아졌다. 대만은 53.8%로 전체 14위에 머물렀지만 2년 전인 2016년보다 14.7%p 상승했다. 일본은 28.3%로 20개국 중 가장 낮았다. 2017년보다 무려 10.6%p 떨어졌다.

중국·일본·대만은 2018년 방한 외래객 1534만 명 중 15.9%를 차지한 ‘톱 3’ 주력 시장이다. 이미 관광객 교류가 많아서 덜 매력적인 여행지일 수 있고, 외교 관계에 따라 여행 선호도가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관광공사 브랜드광고팀 남기찬 차장은 “일본의 한국 선호도가 낮은 건 최근 한일 관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한다”며 “앞으로 일본에서는 다른 아시아 국가와는 차별화한 전략으로 광고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관심 지역이 서울 중심에서 지방으로 분산되고 있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관광 목적지로 상기되는 한국 지역’을 묻는 질문에 서울이 61.4%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84.0%에 달했다. 부산, 제주도는 각각 34.3%, 31.5%를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부산은 11.4%p, 제주도는 7.0%p 하락했다. 대신 강원도(17.4%)와 경상북도(13.8%), 전라남도(10.3%)의 인지도가 부쩍 늘었다. 한국관광공사는 “해외 광고에 지방 콘텐트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한국관광 인지도 및 선호도 순위. [자료 한국관광공사]

외국인의 한국관광 인지도 및 선호도 순위. [자료 한국관광공사]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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