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코끼리가 모짜르트 음악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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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을 잃고 우울증에 빠진 코끼리가 모차르트 음악에 생기를 되찾고 있다고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 동물원이 밝혔다.

'수마'라는 이름의 45살 난 이 암컷 코끼리는 지난 수십년간 한 우리에서 지내 온 단짝 '파트나'가 얼마 전 암으로 죽은 뒤 먹지도 않고 소통을 거부하는 등 온갖 심각한 우울증 증상을 보여 왔으나 지난 달 우연히 모차르트 음악의 치유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동물원측은 수마의 우리 맞은 편에서 클래식 음악회를 열었는데 연주가 시작되기 전까지 매우 불안해 하며 연주자들에게 잔 돌을 코로 집어 던질 정도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던 수마의 태도가 연주가 시작되자마자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것.

동물원장 믈라덴 아니치는 "수마가 울타리에 몸을 기대고 눈을 지그시 감더니 연주회 내내 꼼짝도 않고 음악을 경청했다"고 밝히고 수마가 비발디와 바흐의 음악에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동물원 당국은 음악이 수마의 슬픔을 달래는 데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수마의 우리에 스테레오를 장착해 매일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자그레브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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