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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전 "참가보다 성과가 중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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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국화랑협회(회장 박명자)는 24,25일 온양그랜드파크호텔 세미나실에서 「미술진흥을 위한 세미나」를 갖고 날로 가속화하는 사회발전과 변화에 대응, 한국미술계가 풀어나가야할 다양한 현안의 과제 및 전략등을 논의했다. 화랑협회회원·미술협회임원·평론가·작가·언론인등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서봉(한국미협이사장) 김수연(문공부사무관) 유준상(미술평론가·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노승전(화랑협회이사)씨등이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다음은 이들의 주제별발표내용 요지다.
◇미술품 국제교류에 있어서의 문제점=김서봉
현재 우리나라에서 참가하고 있는 국제전은 상파울루 비엔날레·카뉴국제회화제·베니스 비엔날레 등 7개에 달하며 내년에는 호주의 시드니 비엔날레에도 신규참가할 예정으로 있다. 그러나 비록 수는 많아도 참가에 의의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성과를 고려한 정비가 시급하다.
88서울올림픽이후 한국에 대한 세계각국의 이해와 관심이 점증하면서 미술의 국제교류도 활발해지고있다. IAA(국제조형예술협회)의 집행위원국 피선과 차기총회의 서울 유치도 그런 흐름의 반영으로 생각되는데 지난 5월의 마드리드 IAA 제12차 총회때 많은 나라들이 한국과의 미술교류를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고무받은바 컸다.
다만 우리에게 성큼 다가선 국제화시대에 편승, 젊은 작가들이 선진미술을 여과없이 모방, 재탕하거나 아류에 머무르는 현상만은 철저히 경계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공립 및 사설미술관의 활성화=유준상
화랑과 공공미술관은 상호보완적 관계를 갖는다. 화랑은 경제적 가치를 앞세우면서도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전시를 통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내며 공공미술관은 이렇게 발굴된 작가를 역사적 가치의 잣대로 걸러 일단 평가된 작품만을 수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외에 제대로 된 공공 미술관이 없으므로 화랑과 공공미술관의 기능을 매개하는 일정한 수준의 사설미술관이 좀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
◇미술품 감정의 법제화문제-노승전
가짜미술품은 미술시장의 활성화에 막대한 저해작용을 하며 작가에게도 극심한 손해를 입힌다.
우리나라에는 70년대부터 이미 「감정평가에 관한법률」이 제정, 시행되고 있으나 미술품에 관한 규정은 없어 미술품이 동산으로서의 재산권을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처럼 「미술품감정평가에 관한 법률」을 제정, 신뢰할수 있는 공인미술품 감정사제도를 운영하는 일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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