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이 휴이트와의 경기에서 공격이 아웃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한국 남자테니스의 자존심 이형택(세계랭킹 102위.삼성증권)이 메이저대회인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호주의 강자 레이튼 휴이트(9위)와 5세트까지 혈전을 벌였으나 아깝게 졌다.
이형택은 전날 일몰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30일 밤(한국시간)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속개된 5세트에서 4-6으로 져 세트스코어 2-3(7-6<7-4>, 2-6, 6-7<6-8>, 7-6<7-5>, 4-6)으로 물러섰다.
휴이트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5세트에서 두 선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놓치지 않고 4-4까지 팽팽한 접전을 계속했다. 이형택은 과감한 서브와 발리, 그리고 날카로운 직선 공격으로 휴이트와 대등한 경기를 벌여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4-5에서 시작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줘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전날 경기에서 이형택은 서브에이스 10개를 기록하며 15개인 휴이트와 대등한 게임을 벌였고, 서브 속도에서는 시속 200㎞를 찍어 오히려 휴이트를 앞서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1.3.4세트를 모두 6-6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속에 이 중 두 세트를 따내는 분전으로 2002년 이 대회 우승자 휴이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2회전에서 로버트 켄드릭(237위.미국)에게 3-2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뒀고, 은퇴를 선언한 앤드리 애거시(20위.미국)도 마지막 출전이 될 윔블던에서 3회전에 합류했다.
허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