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형택… 윔블던 테니스 2R서 9위 휴이트와 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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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이 휴이트와의 경기에서 공격이 아웃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런던 AFP=연합뉴스]

이틀간 3시간55분에 걸친 대혈투.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한국 남자테니스의 자존심 이형택(세계랭킹 102위.삼성증권)이 메이저대회인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호주의 강자 레이튼 휴이트(9위)와 5세트까지 혈전을 벌였으나 아깝게 졌다.

이형택은 전날 일몰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30일 밤(한국시간) 영국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속개된 5세트에서 4-6으로 져 세트스코어 2-3(7-6<7-4>, 2-6, 6-7<6-8>, 7-6<7-5>, 4-6)으로 물러섰다.

휴이트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된 5세트에서 두 선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놓치지 않고 4-4까지 팽팽한 접전을 계속했다. 이형택은 과감한 서브와 발리, 그리고 날카로운 직선 공격으로 휴이트와 대등한 경기를 벌여 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4-5에서 시작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줘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전날 경기에서 이형택은 서브에이스 10개를 기록하며 15개인 휴이트와 대등한 게임을 벌였고, 서브 속도에서는 시속 200㎞를 찍어 오히려 휴이트를 앞서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1.3.4세트를 모두 6-6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속에 이 중 두 세트를 따내는 분전으로 2002년 이 대회 우승자 휴이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2회전에서 로버트 켄드릭(237위.미국)에게 3-2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뒀고, 은퇴를 선언한 앤드리 애거시(20위.미국)도 마지막 출전이 될 윔블던에서 3회전에 합류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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