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문성혁 해수부 장관 후보자 장남, 한국선급 특혜채용 의심 정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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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에 첫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장남의 한국선급 입사과정에 특혜채용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주장이 15일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인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당시 한국선급 검사기술직(선체)에 지원한 전체 지원자의 학점 평균은 3.61(4.5 만점 기준ㆍB+ 이상)이었다”며 “문 후보자 장남의 학점은 146명 중 139등인 3.08이었는데도 지원자 서류전형 합격자 25명 중에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국선급에선 해당 의혹에 대해 자기소개서를 검토할 때 블라인드 처리를 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말로만 블라인드 채용이었지 문 후보자 장남의 자기소개서에는 ‘해양대 가족’이라는 점이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국선급 채용 자기소개서에 ‘가족 중 한국해양대 출신이 많다’고 적은 건 ‘내가 누구 아들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다”며 “‘해양대 가족’이라는 점이 드러난 자기소개서가 면접에도 영향을 주지는 않았는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문 후보자 아들의 자기소개서 중 ‘아버지의 장기출장으로 가족이 1년간 영국에 살았고’, ‘가족 중 한국해양대 출신이 많은 덕에’, ‘국제적 활동이 많으신 아버지를 보며 영어의 중요성을 느꼈고’ 등의 문장이 등장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한국선급은 당시 채용과정에서 지원자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며 항목마다 ‘1000자 이내’라는 분량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하지만 항목당 363.4자만 쓰고 합격한 지원자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문 후보자의 장남”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 장남은 분량을 채우지 못한 자기소개서로 만점(30점)을 받았다”면서 “당시 같은 직렬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평균 점수는 19.4점이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문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한국선급 채용과정은 미심쩍은 점 투성이”라며 “보통 ‘취준생’이라면 하나만 걸렸어도 탈락했을 일이 많다”고 했다.

문 후보자의 장남은 한국선급 2015년 하반기 공채 검사기술직(선체) 직무에 지원해 합격한 뒤 현재까지 재직 중이다. 한국선급은 국제선박검사 기관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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