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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첫 입국장 면세점 입찰 신청 마감…총 9곳 참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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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터미널 입국장 뒤쪽으로 셔터가 내려진 면세점 예정 공간.[연합뉴스]

제1터미널 입국장 뒤쪽으로 셔터가 내려진 면세점 예정 공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사업자 입찰에 9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입국장 면세점 사업권 입찰 신청 마감 결과 제1 터미널에 5개 업체, 제2 터미널에 9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개 업체는 두 터미널 모두에 사업권 입찰을 신청했다.

이번 입찰의 참가 자격은 에는 중소 중견기업으로 제한됐다. 공사는 사업권 입찰에 참여한 업체가 어느 곳인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에는 듀프리코리아, 에스엠면세점, 그랜드면세점, 엔타스듀티프리 등 주요 중소·중견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세계 면세업체 1위 업체인 스위스 듀프리의 합작회사인 듀프리토마스쥴리코리아(듀프리코리아)가 입찰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회사는 듀프리가 국내에 세운 합작회사로 법적으로 중소중견기업으로 인정받아 입찰 참여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회사가 ‘무늬만 중소기업’이라고 지적한다. 매출 기준으로 세계 면세점 1위인 듀프리를 등에 업고 있는 만큼 대기업과 다름없다는 평가다. 듀프리코리아는 지난 2013년과 2018년 말 김해공항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한 중견 면세업체 관계자는 “듀프리가 법의 허점을 틈타 김해공항에 이어 또다시 인천 공항 입국장 면세점 입찰에도 참여했다”며 “이는 정부가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한 입국장 면세점 도입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듀프리코리아 관계자는 “듀프리코리아는 스위스 듀프리로부터 지원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면세점 입점 브랜드 계약 등에서도 다른 중소중견면세점과 다를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반대로 역차별 지적도 나온다. 입찰 지원 자격을 중소중견기업에 한정한 것은 롯데·신라·신세계 면세점 등 국내 대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것이다. 이에 면세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입국장 면세점을 제한 입찰란 배경은 대기업 면세점과 중소중견면세점이 상생하도록 한 뜻이 있다”라며 “듀프리 참여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이런 업체의 참여를 제한하고 중소업체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입국장 면세점은 해외여행 기간 국내에서 산 면세품을 휴대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해외소비를 국내로 전환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도입이 결정됐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 1터미널에 2곳, 2터미널에 1곳 등 총 3개의 입국장 면세점을 상반기 중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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