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 모든 카드로 결제 가능

중앙일보

입력

현대차그룹, 全카드사와 수수료 협상 타결 

현대차·기아차 매장를 방문할 때 본인이 보유한 신용카드의 발급사가 어디인지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 기존처럼 모든 카드로 현대·기아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삼성카드·롯데카드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원만하게 타결했다”고 밝혔다. 전날 신한카드와 같은 협상 타결에 성공한지 하루 만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국내 모든 카드사와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했다.

카드 수수료 협상 타결로 현대차 판매 매장에서 모든 신용카드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사진 현대차]

카드 수수료 협상 타결로 현대차 판매 매장에서 모든 신용카드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사진 현대차]

기존에는 소비자가 신차를 구매할 때 카드로 사면 카드사는 1.8%를 떼어갔다. 예컨대 3000만원짜리 중형세단 쏘나타를 카드로 구입했다면, 카드사는 54만원을 가져가는 식이다.

하지만 카드사는 지난 1월말 수수료율을 1.9%로 올리겠다고 통보했다. 쏘나타가 한 대 팔리면 카드사가 3만원을 더 가져가겠다는 뜻이다. 그러자 현대차그룹은 2차례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현대차그룹은 “카드사가 수수료를 인상하는 근거 자료를 요청하자 모든 카드사가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일방적으로 수수료 인상을 통보했다”며 “카드사의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자동차 회사가 부담하게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개별 카드사와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에서 현대차그룹은 종전 1.8% 초·중반대에서 1.89%로 올리는 조정안을 각 카드사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KB국민카드·현대카드·하나카드·NH농협카드·씨티카드가 현대차의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11일 BC카드에 이어, 13일 국내 최대 카드사인 신한카드가 현대차에 인상안을 조정하는 방안을 수용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