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이붕|강택민|중국 당 총서기 물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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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 로이터=연합】중공당 지도층의 개편에 대한 공식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외교관들과 분석가들은 이미 강경 보수파에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 개혁파의 조자양 당 총서기의 공식 해임 등 당지도층의 개편을 위한 당 최고위 회의가 이미 시작됐거나 임박했다는 두 가지 강력하고도 명백한 조짐이 23일 오후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관측했다.
이 같은 조짐 가운데 하나는 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날 자 1면의 절반을 차지한 사설에서 당이 최근의「반 혁명 폭란」에 대한 투쟁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자신 있게 주장하면서 중국 공산주의 이념의 순수성 유지를 다짐한 것으로 분석가들은 이것이 당내 이견의 수습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또 인민일보의 사장과 총 편집인 등 2개의 최고위직이 이미 경질됐다는 뉴스가 나온 것도 보수 강경파가 당 기구의 장악을 확고히 굳혔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동서 양진영 외교관들은 그 동안 꾸준히 해임설이 나돈 조자양의 해임과 그 후임자의 인선을 공식 결정할 당 정치국회의나 중앙위 전체회의의 개최가 연기된 것은 중앙위에 남아있는 조의지지 세력 때문인 것으로 설명했었는데 이제 이 같은 당내 이견이 완전히 수습된 것으로 보고있다.
대만과 홍콩, 그리고 유고슬라비아에서의 보도들은 정치국 5인 상무위원 가운데 한사람인 「차오스」(교석)를 가강 유력한 신임 총서기 후보로 꼽으면서 그러나 강경파의 선두「리펑」(이붕)도 배제하지 않았다.
특히 대만과 홍콩의 언론들은 정치국원으로 상해시 당서기인 「강쩌민」(강택민)도 후보중의 하나로 거론했다.
한편 홍콩의 문회보는 24일 정치국원인 강택민의 총서기 취임설도 있으나 정치국원인 교석이나 이붕이 총서기가 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전제,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보도했다.
【동경=방인철특파원】중국 공산당은 24일 제12기 중앙 위원회 제4회 총회 (4중전회) 에서 「자오쓰양」(조자양) 총서기를 정식으로 해임하고 후임에 「장쩌민」(강택민) 상해시 당위원회 서기를 선출한다고 일본 마이니치 (매일) 신문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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