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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행진은 이어갔지만…경상수지 흑자 9개월 만에 최소

중앙일보

입력

경상수지가 81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월간 흑자폭은 9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반도체 수출 부진 등으로 상품수지에서 흑자가 축소된 탓이다.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경기도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자동차와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은 지난 1월 경상수지 흑자가 27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이후 월간 흑자폭으로는 최소였다. 경상수지는 2012년 5월부터 줄곧 흑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 상품수지 흑자는 56억1000만 달러였다.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지난 1월 수출이 493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4% 줄어들어서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은 22.6%, 석유제품은 4.6% 각각 줄었다.

지역별로 중국에 대한 수출은 19.2%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무역분쟁 여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제 유가하락에 따른 영향과 정정 불안 등으로 중동 지역 수출도 26.6% 줄었다.

지난 1월 수입은 437억7000만 달러로 2% 감소했다. 원유 도입 단가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기계 등 자본재 수입이 감소하면서다.

서비스 수지는 36억1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여행수지는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의 절반이 넘는 18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운송수지는 2억8000만 달러의 적자였고, 급료ㆍ임금ㆍ배당ㆍ이자 등을 합친 본원 소득수지는 14억 달러 흑자였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0억 달러의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32억7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6억 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에선 내국인 해외투자가 58억8000만 달러, 외국인 국내투자는 10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주춤해지고 미ㆍ중 무역갈등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1억6000만 달러 늘었다.

주정완 기자 jwjoo@joona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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