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주중대사 내정에…野 “염치 있는 대통령 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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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정책실장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위촉식을 마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장하성 정책실장이 7일 오전 청와대에서 권구훈 신임 북방경제협력위원장 위촉식을 마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노영민 전 주중대사의 후임으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보수야당이 “국민능욕의 인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의 김정화 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 “실패한 인사의 자리까지 보존해주는 문재인 정권의 의리가 눈물겹다”며 “끼리끼리 인력풀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장 전 실장은 소득 격차와 실업률을 재난 수준으로 만들고 경질됐다”며 “경제를 망친 것도 모자라 외교도 망치려고 작정한 모양”이라고 했다.

그는 “한중 외교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외교력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 산적해 있다”며 “제발, 염치 있는 대통령이 되라. 지금이라도 중국 외교전문가를 찾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은 전날 논평을 통해 “장 전 실장은 소득주도성장 실험 강행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 폭정과 경제 파탄의 주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라며 반대를 표했다.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주중대사는 주미대사에 버금갈 정도로 한국 외교의 중책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라며 “장 전 실장의 외교 전문성을 논하기 이전에, 주중대사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장하성 전 정책실장의 주중대사 임명을 단념하고, 적재적소(適材適所)라는 인사의 기본 원칙을 지켜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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