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북한 강력히 비난 미사일 발사 중단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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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左)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9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서 밝은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29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부시 대통령은 요코타 메구미를 비롯한 북한의 납치 문제와 관련, "사람을 납치해 가는 정권이란 도대체 어떤 정권이냐"며 북한을 강력히 비난했다.

◆ 북한의 위협 공동대응 천명=정상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여러 가지 압력을 가할 수단을 준비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은 미사일 사태에 대해 한마디도 설명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그 의도를 국제사회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 미사일 발사 중지를 요구하는 동시에 6자회담 복귀도 촉구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관련, 두 정상은 미사일방어(MD)망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납북자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와 뜻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납치당해 딸을 잃은 일본인 어머니의 이야기는 내 가슴을 정말 아프게 했다"며 "만일 내 딸이 누군가에게 잡혀가 돌아올 수 없다면 어떤 심정이겠는가. 북한의 납치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북한을 비난했다.

◆ 미.일 동맹 밀월 과시=9월에 퇴임하는 고이즈미 총리의 고별 방문인 이번 회담은 양국이 최근 마무리한 주일미군 재편 작업과 일본의 이라크 파병 등 미.일동맹의 성과를 평가하고 21세기 미.일관계를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됐다. 두 정상은 양국의 안보 협력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미.일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공동성명 '세계 속의 미.일동맹'을 채택했다. 성명은 세계적인 테러와 재난.질병 등에 대해서도 양국이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국이 동맹 강화를 주창하는 문서를 정상 간에 채택한 것은 1996년 미.일 공동안보선언 이후 10년 만이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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