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미국산 F-16으로 인도 전투기 격추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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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키스탄이 인도와의 군사적 충돌에서 미국산 F-16 전투기를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정부는 파키스탄이 미국의 무기 판매 규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다.

美 “관련 보도 접하고 규정 위반 조사 중”

3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주파키스탄 미국 대사관 측은 “파키스탄이 인도 공군기를 격추하는 데 F-16 전투기를 사용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관련 정보를 모으며 조사 중”이라며 “방위 조항에 대한 남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군 장비 판매계약에 따라 파키스탄에 대한 미국 무기 판매는 금지돼 있다.

지난달 28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 전투기에 격추된 인도공군 소속 미그21 전투기의 잔해를 파키스탄 군인이 지키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 전투기에 격추된 인도공군 소속 미그21 전투기의 잔해를 파키스탄 군인이 지키고 있다. [AP=연합뉴스]

파키스탄은 인도 전투기와의 교전 때 F-16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어떤 군용기가 동원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중국산 JF-17전투기를 자국에서 조립, 생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미국과 관계가 악화하기 전인 2016년 이전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를 여러 대 구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은 “파키스탄은 2001년 이후 미국 주도의 테러와의 전쟁 주요 파트너로서 미국 군사용 무기를 사들인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관계가 악화하기 전 록히드마틴이 생산한 F-16 부품들을 구매했다”고 전했다.

구매 과정에서 파키스탄은 F-16 활용과 관련 미국 측의 규정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국 측은 이 규정이 구체적으로 F-16의 사용을 어떻게 제한하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7일 1971년 카슈미르 3차 전쟁 이후 처음 전투기를 동원해 공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인도 공군기인 미그21이 격추돼 조종사가 파키스탄군에 잡혔다. 인도 측도 F-16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F-16의 공대공 미사일 파편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파키스탄은 격추된 공군기가 없고 공중전에 F-16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생포한 인도 공군 미그21 전투기 조종사인 아비난단 바르타만 중령의 신병을 1일 인도에 송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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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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