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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목을 잡아라"|수입 외화|불꽃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극장가가 여름대목을 겨냥, 세계적 화제작을 내걸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소재·주제·장르등도 다양해 팬들의 입맛을 돋운다.
이번주부터 선보일 수입외화는 『부용진』『프라하의 봄』『레비아탄』『디프식스』『전망 좋은 방』『태양의 제국』『트라이앵글』등. 이미 개봉된『오피셜 스토리』『우먼 인 레드』『사이공』『간디』『레인맨』등을 합치면 영화제를 방불케한다.
여기에 저마다 「이유있는」 자랑거리를 정면에 내세워 흥행전이 볼만하다. 각각 중국·체코·영국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표방한『부용진』『프라하의 봄』『전망좋은 방』, 우주에 이은 초심해 SF물 『레비아탄』과 『디프 식스』, 오락의 귀재 「스티븐·스필버그」감독의 『태양의 제국』등이 자랑거리로 선전되고 있다. 덧붙여 자국 영화상 석권, 아카데미상 수상, 흥행신기록등 각종 기록을 곁들여 내세운다.
이와함께 UIP도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조디·포스터」의 『피고인』과 「스필버그」의 『인디애나존스 마지막 성전』을 앞세워 이들과 맞대결을 벼르고 있다.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중국영화 『부용진』은 사회주의국가가 만든 사회주의비판영화다. 문화혁명의 회오리에 휘말린 이름없는 사람들의 비극적 삶을 통해 「혁명에 우선하는 통시대적 명제, 인간의 존엄성」 을 부르짖는 로망이다. 감독 「쉐칭」은 중국영화의 「혁명」을 선도하는 이른바 「제5세대」의 창시자다.
최근 몇년 노벨문학상의 가장 유력한 후보자의 한사람인 체코작가 「밀란·쿤데라」의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영화화한 『프라하의 봄』은 68년 체코의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남자와 두 여자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가장 에로틱한 분위기로 가장 진지하게 엮어낸」(뉴욕 포스트) 영화다. 『아마데우스』의 「사울·자엔츠」제작, 「잉그마르·베리만」감독의 콤비 「스벤·니크비스트」촬영, 『지옥의 묵시록』의 「월터·머치』편집 등 스태프진이 화려하다.
『람보2』로 잘 알려진 「조제프·코스마토스」가 연출한 『레비아탄』은 올 최대의 흥행기록을 수립중인 오락물.
「레비아탄」이란 성서에 등장하는 거대한 해수를 말한다. 신의 영역이라 불리는 유전자 조작까지도 행하는 인간의 물신주의가 불러오는 엄청난 재난을 묘사한다. 심해의 괴물등 특수효과가 구경거리다.
『디프식스』 또한 「섀도 존」이라 불리는 심해를 무대로 인간과 괴물의 사투를 그렸다. 『13일의 금요일』등 공포물에 능한 「숀·커닝엄」이 감독을 맡은 이 영화는 『레비아탄』과 함께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생리적인 공포의 정점」을 추구해보고 있어 흥미를 끈다.
또 『전망좋은 방』은 87년 아카데미 3개부문(각색·미술·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제도와 인습을 거부하는 인간의 사랑을 잔잔히 그려냈다.
한편 「스필버그」의 『태양의 제국』은 2차대전 중국의 상해를 무대로 전쟁의 참상을 13세 소년의 눈을 통해 고발한 작품.
「스필버그」특유의 꽉 짜인 연출이 대작의 지루함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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