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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스트’ 2대 하노이 JW 메리어트 호텔 뒤편서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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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는 27~28일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태울 전용차량 ‘비스트’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주인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호위차량에 둘러싸인 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 주차된 미 대통령 전용 차량 비스트. 사진=이근평 기자

호위차량에 둘러싸인 채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 주차된 미 대통령 전용 차량 비스트. 사진=이근평 기자

24일 트럼트 대통령의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 뒤편에 주차돼있는 비스트는 검은색 밴과 대형 탑차(박스 모양의 화물칸을 갖춘 트럭) 등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대통령을 태우지 않을 '미끼' 역할의 비스트를 포함 두 대가 나란히 섰고 그 뒤에는 비스트와 같은 브랜드 캐딜락 SUV가 자리했다. 그 주위를 다른 밴과 대형 탑차 등이 에워싸고 있는 모양새였다.

미군 수송기로 운송 후 내부 점검 #검은색 밴, 대형 탑차가 에워싸

미군 수송기로 운송된 이들 비스트 군단은 전날부터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호텔 직원들은 함구령 때문에 비스트를 찾는 취재진에게 "모른다"는 대답을 하거나 "지하주차장에 있다"며 연막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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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포착된 비스트 차량에선 미국 측 경호 관계자들이 내부 점검을 하고 있었다. 이들 관계자는 취재진이 촬영하는 모습을 보자 안된다고 제지했고 물러설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24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미 대통령 전용차량 비스트가 포착됐다. 2대가 함께 다니면서 1대엔 대통령이 탑승하고, 1대는 미끼 차량의 역할을 수행한다. 사진=이근평 기자

24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미 대통령 전용차량 비스트가 포착됐다. 2대가 함께 다니면서 1대엔 대통령이 탑승하고, 1대는 미끼 차량의 역할을 수행한다. 사진=이근평 기자

비스트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내부를 깜짝 소개해 화제가 됐다. 이날 가까이에서 본 비스트는 ‘야수’라는 별명에 걸맞게 육중한 모습이었다. GM 캐딜락 원이 원형으로 길이가 5.5m에 이르고 무게는 9t에 달한다. 문짝과 밑바닥 두께는 각각 20.3cm, 12.7cm다. 방탄 소재로 돼있어 각종 폭발에도 내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총격을 견딜 수 있도록 13㎝ 두께의 방탄유리가 적용됐으며 창문 개폐는 운전석 쪽 창문 8㎝만 가능하다. 그러나 썬팅이 진하지 않아 내부가 비교적 잘 들여다보였다. 일반 차량과 다른 차량 문의 열쇠구멍도 특징이다. 문을 여는 방법은 경호 관계자만 안다고 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내부에는 야간투시 카메라, 최루탄 발사기, 소방장치, 내부산소공급장치, 대통령의 부상 가능성을 고려한 수혈용 혈액, 산탄총 등이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스트가 움직일 땐 원격 무선폭파 시도를 무력화하기 위해 전파교란 장치를 탑재한 차량, 구급차, 경호원들을 태운 방탄차량 등이 함께 이동한다고 한다.

하노이=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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