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조직원의 법정 증언으로 살인명령을 내렸던 사람은 갱단'아리안 형제단'의 두목 T D 빙햄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당시 빙햄은 루이스버그 교도소에서 2700㎞나 떨어진 콜로라도주 수퍼맥스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였다. 문제는 감방에 있던 빙햄이 어떻게 살인명령을 내렸느냐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전 조직원의 증언을 근거로 빙햄과 조직원들이 '보이지 않는 잉크'로 의사소통을 해 왔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잉크로 글을 쓰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나 열을 가하면 글씨가 나타난다는 것. 전 조직원은 "교도소 안에서 소변이나 식물 열매를 이용해 이 잉크를 만들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보이지 않는 잉크는 미국의 독립전쟁 당시 조지 워싱턴 장군 휘하의 스파이들이 애용했던 것으로, 400년 전 영국의 유명한 철학자 프란시스 베이컨이 고안한 암호 형태로 명령문에 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이 밖에도 암호로 된 갱단의 명단과 나폴레옹 전기 속에 숨겨져 있던 명령문을 증거로 빙햄을 살인 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