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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제환경" 일 "시장구조" 중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우리나라기업과 일본기업의 경영기획·인사교육·생산·연구개발·마키팅부문 담당자나 근로자간에는 커다란 인식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능률협회는 최근 일본능률협회와 공동으로 한일양국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89년도한국·일본경영백서』를 발간했다. 그 내용을 요약한다.
우선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우리나라 경영기획담당자들은 「국제환경」을 첫번째로 꼽았으나 일본측은 「시장구조」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이 아직 원화절상이나 국제원자재값 상승을 중시하고 있는 반면 일본기업은 내수확대로 국내시장에서 타기업과의 경쟁을 더욱 중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면한 경영과제로 우리측은 49·4%가 「제품·기술개발력의 강화」라고 응답했으나 일본측은 「경영다각화·신사업전개」라고 지적한 비중이 51·3%로 1위를 차지했고 「제품기술력의 강화」는 2위에 그쳤다. 일본기업이 계속 영역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인사교육담당자들은「종업원의 사기앙양」을 최우선의 과제로 보고 있으나 일본측은 「사업전개에 따른 동기중시 인원배치」라고 지적하고있다.
또 4∼5년후의 과제로 우리측은 「기술자의 능력개발」을 첫번째로 꼽았으나 일본측은「동기적 인원배치」 다음으로 「중고연령층의 증가에 따른 대응」을 지적, 세계최장수국 일본사회에서 앞으로 노인인구의 급증이 중요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생산부문담당자들의 관심사항은 우리의 경우 「불량률 감소」(44·9%)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으나 일본측은 「수주에서 발송까지의 기간단축」을 첫번째로 인식하고 있다.
생산부문을 둘러싼 가장 중요한 환경요인과 대응책으로 우리기업은 「환율변동」과 「단위생산향상」을 지적했으나 일본측은 「국내동업타사·외국기업과의 경쟁격화」와 「첨단기술개발」이라고 응답, 대조를 이루고 있다.
연구개발부문에서의 중요과제로 우리측 담당자들은 「새분야 진출시 자사의 입장에서 새기술과 새시장인 것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59·8%로 1위였으나 일본은 「진출하려는 새분야는 자사의 기술영역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을 중시한다」는 응답이 87%로 나타나 우리측이 새기술 개발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반면 일본측담당자들은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키팅부문에서 앞으로 3∼5년후 영향을 크게 끼칠 요인으로 우리측이 「정보의 동시화·국제화」를 중시하고있으나 일본측은 「인구의 고령화」「여성의 사회진출」을 중시하고있다.
또 우리기업이 「아프터서비스 체제의 정비」「국내판매 채널의 재편성」을 우선적 마키팅전략으로 실시하고 있으나 일본측은 「홍보·광고활동」「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정보의 수집방법으로 우리기업들은 「해외신문·잡지」(71%) 「담당자 해외출장」(59%)「국내외 연구기관 리포트」(35%)의 순이었으나 일본은 「담당자의 해외출장」(73%) 「해외신문잡지」(55%) 「현지주재원」(54%)의 순이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해외출장이 늘고는 있으나 아직 해외출장보다는 신문·잡지등 「값싼 방법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주목하고 있는 나라로 우리기업은 일본(80%) 북미(78%)에 편중돼 있으며 북방붐과는 달리 중국(20%) 소·동구권(6%)의 비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기업은 북미(79%)서구(65%) 아시아 NICS(61%)가 압도적이었으며 특히 NICS를 중시하는 기업은 유통업(81%) 전기제조업(71%)등으로 나타나 이들 업체들이 한국등 N1CS에 관심을 갖거나 경계하고 있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근로자들의 주당 희망근무일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주휴2일제」가 58%, 「격주휴2일」이 25%, 「주휴1일」이 15%였지만 일본의 경우 「주휴2일제」가 60∼70%이며 「주휴3일」희망자도 20∼30대 남자가 30%, 여사원이 44%를 차지하고 있어 일본에서는 이미 「주휴2일제」가 정착되고 「주휴3일제」도 검토하는 단계가 됐음을 암시하고 있다.
그러나 수입과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노동시간단축」(53%)을「수입증가」(38%) 보다 선호하고 있지만 일본 근로자들은「노동시간단축」희망자가 정사원의 경우 41%였지만 「수입증가」를 희망하는 사람이 51%로 나타나 이제 국민소득 4천달러를 갓 넘은 우리가 GNP 2만3천달러로 세계 최고소득국민인 일본인보다 돈벌기보다는 놀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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