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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태권도 회장직에 미서 도전장|한국 종주국아성 "흔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10월 서울서 정총열려
○…16년간 세계태권도연맹(WTF)을 이끌어온 김운룡(김운룡)회장등 종주국회장단에 미국태권도협회가 도전, 89년총회를 앞두고 강력한 로비를 전개하는등 회장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정기총회는 오는 10월9∼14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9회 세계선수권대회 기간동안 열린다.
한국은 세계태권도연맹 창설 후 16년에 걸쳐 임기4년의 총재1명과 부총재6명중 1명을 장악 하고있는데 일부회원국에서는 이같은 한국독주현상에 최근들어 강하게 반발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도 김회장 장기연임에 비판이 일고있다.
미국태권도협회(회장 안경원)는 서울올림픽에서 금4·은2·동메달5개를 따내 남자는 한국에 이어 2위, 여자는 1위를 차지해 국제적 지위를 높였다.
지난73년 창설된 세계태권도연맹은 이제까지 종주국의 권위에 눌려 회장후보를 내지 않은채 김회장이 계속 재추대돼왔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미국측이 후보신청을 할 경우 총1백12개국의 회원국중 팬아메리카연맹(29개국) 유럽연맹(24개국) 아프리카연맹(5개국)에서 폭넓게 동조할 공산이 크며 아시아연맹(34개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받더라도 재신임이 위태로울 전망이다.
한국측은 최근 이와 관련해 세계연맹 집행부의 임원을 개편, 김총재의 입지를 강화하고 태권도 원로급들을 국기원·대한태권도협회에 포진시키는등 매우 긴장된 분위기-.
내분에 지쳐 "백기"
○…한국권투위원회(KBC) 이익순(이익순) 회장이 12일 『더이상 권투인들의 반목과 불화를 저지할 여력이 없어 사임하겠다』고 폭탄선언.
지난해 6월 복싱사상처음으로 경선에 의한 직접선거로 회장에 취임한 이회장은 그동안 거센 복싱계의 풍토에서 두차례 불신임을 받는등 주도권 다툼에 시달려 왔다.
올해 76세의 고령인 이회장은 계속된 복싱인들의 이합집산과 내분에 단결을 호소해 오다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자진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후임회장은 3억원을 복싱발전기금으로 희사할 수 있는 사람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회장은 또 한국프로복싱이 지난1년간 6체급을 석권하는등 사상 최고의 성과를 올린점을 자축하기 위해 지난9일 이사회의에서 오는8월6일을 「복싱의 날」로 정하고 라이벌전·리셉션등 축하행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히고 자신의 퇴임식도 이날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
한편 이회장의 사퇴를 둘러싸고 그동안 불신임운동을 벌였던 프러모터측은 고위층인사의 측근을 차기회장으로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인출신의 러닝메이트였던 이안사노부회장등 현집행부가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KBC는 또 다시 격랑에 휩싸일 듯.
대회출전거부 위협도
○…이만기(이만기)를 비롯한 이봉걸(이봉걸) 손상주(손상주)등 민속씨름선수들이 대한씨름협회(회장 고원준)를 상대로 이미 협회가 5개민속씨름단에 배분한 수익금 6천5백만원을 반환하고 운영자금으로 사용한 4천만원도 원상 복귀토록 요구하고 나섰다.
조흥금고를 제외한 현대·럭키금성·일양약품·삼익가구 씨름단등 4개 씨름단 선수전원은 10일 성명을 통해 『87년3월부터 선수들의 상금에서 공제해 적립한 민속씨름발전기금은 씨름전용체육관 건립을 위한 것으로 이 돈을 운영자금및 씨름단에 이익금배분으로 사용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용도변경으로 원상 복귀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
따라서 『83년부터 88년까지 적립된 기금은 약2억3천만원 정도가 되어야하며 원상회복이 되지 않으면 대회출전을 거부하겠다』는 것.
선수들의 이같은 주장은 제43회 체급별장사씨름대회 도중 제기된 것으로 결국 회장단을 비롯, 팀감독들의 설득으로 대회는 진행됐으나 협회는『오는 25일까지 운영위원회를 소집, 선수들의 요구를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증서를 써주는 것으로 일단 무마.
씨름협회는 이에대해 『씨름발전기금은 전집행부에서 비롯된 것으로 88년7월 새집행부가 맡게되면서 선수들의 상금에서는 기금을 공제하지 않았다.
88년이후에는 TV중계료의 10%를 공제하는 것으로 대체, 씨름발전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에서 결의했었다. 따라서 87년적립금 1억5백만원중 4천만원은 시·도지부 지원금등에 소요됐고 나머지는 5개 씨름단에 분배했던 것』이라고 해명.
그러나 선수들은 88년이후 상금공제의 폐지나 자금의 용도변경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면서 원상회복만이 해결책이라고 강력주장, 귀추가 주목된다.
원로윤치오씨등 참가
○…『반목과 갈등을 청산하고 한마음으로 뭉치자』
전(전) 육상인들의 대동단결을 위한 일환책으로 대한육상경기연맹이 10일 오후 잠실주경기장에 자리를 마련한 「육상인 단합대회」는 이례적으로 4개항으로 된 결의문까지 채택.
이자리에는 초대육상연맹회장을 지낸 원로 윤치영(윤치영)이 노구를 이끌고 참석, 후배육상인들을 격려하는가 하면 그동안 재야육상인으로 목소리가 컸던 L모·J모씨등이 나란히 참석, 집행부이사들과 굳게 손을 잡는등 뜨거운 화합분위기를 연출.
2부 여흥순서에서는 각시·도대표들의 장기자랑에 이어 주현미(주현미)등 가수들이 출연, 이들의 화합무드를 한결 돋우기도.
육상인들은 이날 결의문에서▲선배를 존경한다▲화합을 해치는 육상인들은 전육상인의 이름으로 제명한다▲한 목소리로 굳게 뭉쳐 육상진흥을 이룩한다▲육상진흥과 저변확대를 위한 여건조성에 힘쓴다등 4개항을 굳게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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