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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애나, 14시간 경찰조사 후 귀가…주거지 수색도

중앙일보

입력

'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마약수사대 조사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버닝썬 마약공급 의혹'을 받고있는 중국인 여성 '애나'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마약수사대 조사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서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16일 광역수사대에 출석한 20대 중국인 여성 A씨가 약 14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은 뒤 17일 새벽 귀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가 VIP 고객에게 실제로 마약을 판매했는지, 클럽과는 어떤 관계인지, 클럽 내에서 조직적으로 마약 투약과 유통이 이뤄졌는지 등 의혹 전반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진 마약 투약과 유통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또 경찰은 이날 새벽 A씨의 주거지를 수색했으며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버닝썬' 마약 투약·유통 의혹과 관련 서울 강남권 클럽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버닝썬 외에 서울 강남의 클럽 전반을 대상으로 마약류와 관련한 위반 사항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클럽에서 손님을 유치하고 수수료를 받은 'MD'들의 경우 한 클럽과 전속계약을 맺지 않고 여러 클럽에서 일하는 만큼 수사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버닝썬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전력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범행 여부를 내사해왔다. 또 클럽 내 폐쇄회로(CC)TV 자료를 확보해 다른 마약 투약 사례가 없는지를 수사 중이다.

'버닝썬' 사건은 클럽 손님인 김씨가 지난해 11월 24일 이 클럽에서 폭행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처음 불거졌다.

이후 버닝썬 내에서 이른바 '물뽕(GHB)'을 이용한 성폭행과 마약 유통이 이뤄졌다는 등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광역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해 클럽 내 성폭력, 마약, 클럽과 경찰 간 유착 등 의혹 등을 살펴보고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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