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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어릴 때 부모님 연탄가게···온몸에 검댕 창피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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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자영업·소상공인과 대화에서 한 자영업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자영업·소상공인과 대화에서 한 자영업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저는 골목상인의 아들입니다.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연탄가게를 하신 적도 있었는데 그때 어린 마음에 힘든 것보다 온몸에 검댕을 묻히고 다니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로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렇게 인사말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소개한 뒤 “자식에게 일을 시키는 부모 마음은 오죽했겠냐”며 “그러나 그 시절 우리 국민은 그렇게 생계를 지켰고 희망을 찾았다. 지금도 골목상인과 자영업자들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의 오늘이 힘들어도 내일에는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의 형편은 여전히 어렵다”며 “과다한 진입으로 경쟁이 심한 데다 높은 상가 임대료와 가맹점 수수료 등이 경영에 큰 부담이고, 최저임금 인상도 설상가상으로 어려움을 가중한 측면이 있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의 인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의견도 충분히 대변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는 자영업의 형편이 나아지는 원년이 됐으면 한다”며 ▶2022년까지 자영업자·소상공인을 위한 18조원 규모의 전용 상품권 발행 ▶골목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전통시장 적극 활성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본격 시행 등에 힘쓰겠다고 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청와대에 모셔서 대화시간을 갖는 것이 사상 최초라고 들었다”며 “경청할 준비가 되어있으니 허심탄회한 말씀들 부탁드린다. 답변이 가능한 부분은 관계 장관이나 청와대 관계자가 답변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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