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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3월 회담설…하이난? 마라라고? 신경전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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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무산됐던 미·중 정상회담의 3월 개최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양측은 만남 성사를 위해 의견을 교환 중이며 장소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미 인터넷 언론 악시오스는 두 명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 말을 인용, 미국이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3월 중순경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양국 정상이 회담하는 방안을 비공식적으로 논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라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로 2017년 4월 미·중 정상회담이 열렸던 곳이다. 다만 또 다른 관료는 개최지로 “(중국) 베이징을 포함한 다른 장소들을 논의했다”며 “어디에서 만날 것이고, 심지어 만남이 확실하다고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美 악시오스 “3월 중순경 마라라고서 개최 비공식 논의” #中 측은 하이난 희망…“무역협상 마감시한 연장 가능성”

중국 측은 회담 장소로 중국 하이난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은 중국 측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빠른 시간 안에 만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중국은 연례 보아오포럼이 열리는 내달 26~29일을 전후로 하이난 성에서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아직 이에 답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2월 말로 예정됐던 미·중 정상회담은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불발됐었다. 외신들은 백악관 관계자들이 베트남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바로 미·중 정상회담을 하는 등 두 가지 이슈를 병합하는 것에 반대하는 쪽으로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양국간 정상회담이 가까스로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장소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마라라고와 하이난으로 엇갈리는 개최지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다시 만나길 기대한다고 표시한 데 주의한다”며 “중국은 미국과 각종 방식으로 밀접한 연락을 유지하는 데 동의한다”고 회담 개최를 암시했다. 대신 구체적 각론에 대해서는 “구체 회담에 대해 현재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미·중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는 이번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재 미 차관급 대표단이 베이징에 도착해 11일부터 실무급 무역협상에 돌입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4~15일 류허(劉鶴) 부총리 등과 고위급 협상을 한다. SCMP는 “협상 테이블에서 양국 정상회담 시기가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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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이 무역전쟁 종식으로 이어져 투자자 신뢰를 높이고 글로벌 경제성장 전망을 끌어올릴 것이라 전망했다. 일단 3월 1일 마감시한은 연장될 가능성이 높고, 이번주 베이징 담판에서 시 주석이 라이트 하이저 대표와 므누신 장관에게 어떤 선의를 보일지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팡중잉 중국해양대학 교수는 “구조적인 문제를 정리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양국은 마감시한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부 이슈들은 양국 정상들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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