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TV, 싸게 싸게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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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대형 LCD.PDP TV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달 국내 TV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의 2배를 넘어섰다. TV 가격이 떨어진 것을 감안할 때 판매 대수로는 최소 3배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4월 초 출시한 LCD TV '보르도'는 지금까지 3만5000대 이상 팔렸고, 5월 출시한 PDP TV '데이라이트 플러스' 판매량도 1만1000대를 넘어섰다.

LG전자도 지난달 LCD 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의 6배, PDP의 경우는 3배에 달했다. 특히 42인치와 47인치 타임머신 LCD TV는 이달 초만 해도 주문 뒤 배달까지 일주일이 넘게 걸릴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 47인치 제품의 경우는 현 재고가 2000여 대에 불과해 아직도 물량이 달리는 실정이다.

이같이 TV 수요가 급증한 것은 월드컵과 쌍춘년 혼수 특수가 있는 데다 꾸준한 가격 인하로 구입 부담이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550만원 수준이던 삼성전자 40인치 LCD TV 권장소비자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엔 400만원, 최근엔 250만원 선까지 떨어졌다.

LG전자의 50인치 PDP 제품 권장소비자가격도 지난해 상반기 699만원에서 최근 400만원선까지 낮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예년에는 6월 말 혼수철이 지나면서 판매고가 꺾였으나 올해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값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40인치대 제품이 많이 팔리는 가운데 하반기엔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 폭이 큰 50인치 제품에 수요가 몰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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