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딸 해외 도망” 일본 신문 보도에 한국 온라인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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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2일자 석간후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2일자 석간후지.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강경 우파 성향인 일본 산케이신문의 자매지인 석간후지가 지난 2일자 1면에 ‘문재인 대통령 딸 해외 도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사실은 7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졌다.

일본 석간후지가 지난 2일자 1면에 '문재인 대통령 딸 해외 도망'이라고 실었다. 석간후지의 공식 사이트 명인 'zakzak' 페이스북에 실린 사진. [사진 석간후지(zakzak) 페이스북]

일본 석간후지가 지난 2일자 1면에 '문재인 대통령 딸 해외 도망'이라고 실었다. 석간후지의 공식 사이트 명인 'zakzak' 페이스북에 실린 사진. [사진 석간후지(zakzak) 페이스북]

“문 대통령에게 역풍이 불고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해당 기사는 “장녀 일가의 해외 이주를 둘러싼 가족 문제와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실형을 받았다”며 문 대통령이 곤경에 처했다고 전했다.

한국을 잘 안다고 밝힌 한 대학 객원 교수는 석간후지에 “문 대통령의 측근이 실형 판결을 받은 것은 문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 딸의 해외 이주 문제까지 겹쳐 앞으로 차근차근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석간후지는 “‘해외 이주 문제’란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이 지난해 7월 동남아로 이주한 것이 알려져 그 배경과 현지에서의 경호 비용 등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9일 다혜씨 초등생 아들의 학적변동 관련 서류를 제시하며 해외 이주 사유를 공개 질의한 일을 언급했다.

이같은 보도 내용이 국내에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은 석간후지가 사용한 ‘도망(逃亡)’이라는 표현에 불쾌함을 나타냈다. 한 네티즌은 “도망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선 대통령 직계가족인 다혜씨의 해외 이주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5월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해 5월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제19대 대통령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 씨와 손자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다혜씨 해외 이주 문제가 곽 의원 주장을 통해 처음 알려졌을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 자녀의 해외 체류와 관련해 어떤 불법·탈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다혜씨 가족은 남편 직장 문제로 이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곽 의원의 관련 질의에 “어떠한 민·형사상 불법도 없기 때문에 저희가 조사할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의 자녀라 하더라도 사적인 생활 문제를 공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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