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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이번에는 전처 형부 '청부살인' 혐의로 수사

중앙일보

입력

특수강간, 강요,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특수강간, 강요,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6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첫 공판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직원 갑질 폭행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양진호(47)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과거 이혼 소송 중이던 아내의 형부를 청부살인 하려 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양 회장 등 4명을 살인예비음모 혐의로 추가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 회장은 지난 2015년 9월쯤 평소 알고 지내던 스님 A씨에게 당시 아내의 형부를 살해해달라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양 회장은 형부 청부폭력 의혹을 받아왔었다.

양 회장은 아내와 2014년 5월 이혼소송을 벌였는데, 형부가 처제(양 회장 아내)의 변호사 선임부터 소송을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한다. 당시 양 회장은 부장판사 출신인 최유정 변호사를 선임했다. 최 변호사는 후에 재판부 로비 명목으로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관 변호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형부의 도움으로 이혼소송은 1년 이상 팽팽하게 이어졌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연합뉴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연합뉴스]

경찰, "각별한 사이인 지인에게 부탁"

경찰은 양 회장이 이런 형부에게 불만을 품고 A씨에게 청부살인을 부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경찰에 자신이 특정 종파에 소속된 스님이라고 밝혔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만 A씨는 양 회장 조상의 제사를 지내주는 등 양 회장과 각별한 사이라고 한다.

경찰은 압수한 양 회장의 스마트폰 등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수사과정에서 양 회장이 A씨에게 형부의 얼굴사진과 집주소 등을 보낸 것을 확인했다. 양 회장이 A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에서 청부살인 지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은 A씨에게 “양 회장이 ‘(형부의) 옆구리와 허벅지를 흉기로 찔러라’고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은 또 양 회장이 A씨에게 3000만원을 건넨 사실도 확인했다.

다행히 실제 청부살인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A씨는 양 회장에게서 받은 3000만원 중 2000만원을 평소 알고 지내던 조직폭력배 출신 B씨에게 건네며 범행을 부탁했다고 한다. B씨는 다시 C씨에게 일정 금액을 주고 범행을 교사했지만, C씨는 실행하지 않았다. 현재 B·C씨는 청부살인 시도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양 회장, "그런 사실 결코 없다" 

양 회장도 경찰 조사에서 “그런 사실이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진·간접적인 증거를 확보한 뒤 양 회장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양 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전 직원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샀다. 이후 직원 수련회 등에서 직원에게 도검과 활 등으로 살아 있는 닭을 잡도록 강요하던 일도 폭로됐다. 경찰 수사를 통해 특수강간과 강요, 상습폭행,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대마), 동물보호법 위반,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양 회장은 또 불법 음란물이 웹하드를 통해 유통되는 것을 알고도 방치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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