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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를 바라보면 문득문득 어릴적 아들 모습 생각나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전구~욱 손주자랑(57)

독자 여러분의 성원으로 '전구~욱 손주자랑'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1월 31일까지 접수된 사연을 5건씩 모아 소개합니다.

송충면 "나의 천사 다니엘, 시력은 물려주기 싫은데...."

다니엘은 저의 3세, 친손자의 이름입니다. 제 천사의 이름 이기도 합니다. 제 수호 천사인 대천사 가브리엘께서는 영 달가워하지 않으실지는 몰라도 하지만 천사들도 베풂 받을 제삼의 천사가 필요하지는 않을까요?

다니엘은 책 읽기를 정말 좋아합니다. 2세인 다니엘 아빠를 키울 때가 문득문득 어제일 처럼 상기되는 것도 다니엘 아빠 역시 가장 열중했던 습관이 책 읽기였던 연유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안과 진료에서 선천적 근시를 진단받은 다니엘이 걱정됩니다. 그리고 미안해집니다. 다니엘 아빠가 어린 나이에 안경을 쓰게 된 것과 무관하지 않겠지요. 그리고 아주 소싯적부터 안경을 착용하게 되었던 나와도 무관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도 아들까지는 책에 대한 열중과 독서 자세에 변명의 여지를 둘 수 있다 하겠지만 다니엘마저 안경을 써야 한다니……. 맘 한구석 서늘함이 스치면서도 다니엘이 안경을 쓴 채로 집중하는 책 읽는 모습에 아들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삼대가 닮은꼴로 이어지나 싶습니다. 사진은 작년 8월 파주 피노키오 전시관과 한 달 전 집에서 찍었습니다.
(※ 소셜로그인으로 이벤트 응모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조준희 "누가 봐도 한눈에 판별되는 나의 손주"

이보다 더 붕어빵일 수가 없다!! 때는 외가 사촌의 결혼식. 와이프와 단둘이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리던 우리 딸. 하객으로 온 일면식 없는 외삼촌에게 목격되자마자 들린 말 "얘 선이 손녀 아냐??" 그렇다!! 처음 본 조카였지만 이토록 피는 무서웠다. 그 외에도 동네에서 지나는 어머니 지인들에게 목격되면 한눈에 판별되는 "선이 손녀" 이만큼 닮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

우리 딸과 어머니는 어디에 내놔도 누가 봐도 한눈에 맞출 수 있습니다. 얼굴이 미아방지이자 명함입니다. 이 사진들은 할머니의 집에서 손녀가 아닌 늦둥이로 오해받은 시점들의 사진입니다. 두돌이 지난 지금은 더 닮았습니다. 머리숱부터 얼굴 전체, 표정과 풍기는 매력까지 붕어빵입니다.

허유정 "기억 희미해도 손주 이름은 생각 납니다"

사진은 저와 어머님, 외손자, 딸(아기 띠에 작은 외손자도 있네요)입니다. 치매로 요양원에 계신 어머님을 뵈러 가면 늘 "애들 얘기 좀 들어보자" 하십니다. 그 소리를 듣고 부산에 있는 딸아이가 얼마 전 한걸음에 애 둘을 데리고 할머니를 뵈러 왔네요. 4대가 함께한 모습입니다.

남동생이 엄마 젖을 빠는 모습을 보고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던 6살 첫 손주. 사위가 부산으로 발령 나서 내려가기 얼마 전까지 아파트 아래, 윗집에 살았는데 지금은 영상통화로 아쉬움을 달랩니다.

부산으로 내려간 지 2달 만에 부산사투리를 배워 "밥 묵었나"부터 시작하면 배꼽 잡습니다. 이번 만남으로 손녀 이름도 기억 못 하시던 어머님이 반가움에 딸아이 이름을 부르신 것과 "왕 할머니" 하며 달려가는 외손주의 모습을 보며 '예전 대가족제도가 좋은 점도 있었겠구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어머님과 저, 딸, 외손자. 어디가 닮았는지 찾아보세요. 눈매? 콧매? 입매? 제 생각엔 모두 닮은 거 같네요~~^^

황선애 "손주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함박웃음"

77세의 외할머니와 9세 쌍둥이 남매입니다. 쌍둥이가 임신 8개월 만에 1kg 조금 넘는 몸으로 세상에 일찍 나온 후 지금껏 할머니가 함께 키워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어요.

작년 겨울 유치원에서 참여수업이 있던 날 할머니가 함께 해주신 모습입니다. 손자 손녀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함박웃음을 지며 행복해하는 할머니이십니다. 할머니 곁이 누구보다 편하고 좋은 꼬마 녀석들이고요. 직장맘인 딸을 대신해 고생해 주시는 할머니와 할머니를 잘 따르는 아이들에게 모두 고마운 마음입니다.

김두종 "할아버지와 손주, 헤어스타일이 똑 같네"

씻고 나오다 냉장고 문에 붙어있는 손녀 사진을 들고 셀카 한장 찰칵! 헤어스타일이 너무 닮지 않았나요? 다가오는 4월 9일이면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우리 손녀 이원이. 헤어스타일이 너무 멋있어서 한장 찍어 뒀었는데 이제 보니 씻고 난 할아버지의 헤어스타일과 너무 흡사하더군요.

혼자서도 싱글벙글. 가족 모두 같이도 싱글벙글.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즐겁게 해줄 수 있을까요? 아들만 둘인 집인지라 언제부터인가 해맑은 웃음소리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우리 이원이가 탄생하면서 잊고 있었던 해맑은 웃음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의 에너지원, 이원아 항상 건강하게 자라다오.

더오래팀 theo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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