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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고 떼 쓰고 울고…어쩌겠어요, 내 손주인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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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 전구~욱 손주자랑(56)

독자 여러분의 성원으로 '전구~욱 손주자랑'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1월 31일까지 접수된 사연을 5건씩 모아 소개합니다.

김혜리 "책 읽어 달라는 손녀들 기특하네요"

동그란 얼굴과 꼼꼼한 습관은 물론! 책 좋아하는 마음까지 똑 닮은 할머니와 여덟살, 다섯살 손녀들. 잠잘 시간이 되면 좋아하는 책을 들고 할머니 곁으로 옹기종기 모여들어요. 호기심이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의 마음도 손녀들이 기특한 할머니의 마음도 책을 비추는 따뜻한 불빛 아래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합니다.
"내일도 같이 읽어 주세요. 할머니~!" 인사와 함께.^^

이원규 "세상에 둘도 없는 여우, 이쁜 걸 어쩌나"

우리는 꼭 닮은 삼대. 까순이 딸 결혼 후 4년 만에 태어난 할미를 닮은 손녀딸. 까다로운 할미와 제 엄마를 닮아 낯은 또 얼마나 가리며 까다로운지 태어날 때도 하루도 땅기지도 늦추지도 않고 정확한 예정일에 태어난 연우. 20개월 되던 작년 8월 16일 할아버지와 사위의 휴가를 맞추어 서해안 청포대 해변을 갔지요. 온 바다가 지 세상인 듯 내리쬐는 햇볕도 아랑곳없어 온종일 쫓아다니느라 날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이쁜 걸 어쩌나….

저녁때가 되어서 숙소로 가자고 안았더니 저리도 떼를 쓰네요. 울 두 노인네는 지쳐서 맥이 빠지는데 손녀딸은 지칠 줄도 모릅니다. 애 보는 게 힘들다지만 연우처럼 까다로운 아이는 세 몫은 하는 것 같습니다.

먹는 것도 워낙 까칠하고 낯을 가려 아무에게나 안 가는 연우에요. 잘 먹으니 힘은 또 천하장사고요. 까다로워도 낯을 가려도 세상에 둘도 없는 여우가 이쁘네요. 손주 바보 할미와 할아버지가 바라는 것은 건강하고 씩씩하고 지혜롭고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예쁘게 자라주는 것입니다.

이상호 "손주 보는 맛에 하루하루가 행복"

넓은 이마는 우리 이씨가문의 자랑이지요! 우리 손주와 저 꼭 닮았지요?? 이제 태어난 지 갓 한 달 넘은 우리 손주 보는 맛에 요즘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합니다. 오래 기다려온 만큼 오랫동안 곁에 두고 보고 싶습니다. 아직 집 밖으로 나가지는 못하지만 하루빨리 손주와 손잡고 봄나들이 하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발목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손주를 보면서 하루빨리 완쾌되었으면 하고 힘을 내봅니다. 손주를 보게 해준 사랑하는 며느리와 큰아들, 그리고 옆에서 며느리와 손주를 돌봐주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내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같이 살자꾸나!

Fujiko Miyamoto"큰 눈과 웃는 모습이 똑같아요"

손주는 6살, 제 집사람은 일본인, 저는 한국인입니다. 제 손자는 미국·일본·한국의 피가 섞여 있는 다문화가정의 귀중한 손자입니다. 저희 손주와 제 부부는 큰 눈과 웃는 모습이 너무 닮았습니다. 저는 아들만 넷이 있는데 첫째 아들의 첫 자녀입니다. 지금 손자의 아빠는 미국에 있고 며느리와 손자가 우리와 함께 한국에 머물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손자를 통하여 많은 힐링을 느낍니다. 시간이 갈수록 가족의 중요성을 느끼고 3개의 국적이 섞인 제 손자를 보면서 생명의 신비감과 피는 속일 수 없다는 것을 더욱 느낍니다. 부디 이 사진이 채택되어 손자와 즐거운 추억의 여행을 갔다 왔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은 2019년 1월 29일 집 소파에서 촬영했습니다.
(※ 소셜로그인으로 이벤트 응모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박창헌 "내게 꽃다발을 전해준 예쁜 손녀"

1남 2녀의 자녀를 두었지만 두 자녀는 미국에 가서 살고 큰 딸네만 한국에 있습니다. 딸이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어렸을 적에 품에 안고 어린이집도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해서인지 정이 많이 간 손녀딸 이시은(2년 전 6세)입니다.

2년 전교회 장로 은퇴식 하는 날 손녀딸 시은이가 깜짝쇼로 꽃다발을 들고 뛰어나와 내게 안겨줘서 교인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나도 너무 기뻐서 손녀딸을 번쩍 들어 올려 안고 있을 때 찍힌 사진입니다. 왼쪽에 우리 목사님도 즐거워하시는데 초상권 때문에 잘렸네요. 손녀딸의 웃는 모습과 저의 웃는 모습이 너무나 꼭 닮지 않았나요?
(※ 소셜로그인으로 이벤트 응모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더오래팀 theor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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