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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대우건설 인수 약 될까 … 짐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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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의 새 주인으로 일단 결론났지만 증권가에선 인수 효과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금호가 날개를 달았다'는 기대 못지않게 '금호에 되레 짐만 지울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쪽은 금호아시아나가 건설업계 빅3인 대우건설을 인수함으로써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점을 꼽는다. 대우증권 이창근 연구위원은 "시공 능력 2위인 대우건설과 9위인 금호산업이 힘을 합칠 경우 국내는 물론 해외 건설 시장에서도 큰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적지 않은 전문가는 "최종 인수까지 험로가 예상된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가장 큰 우려는 금호가 져야 할 막대한 자금 부담이다.

교보증권은 "금호가 부담해야 할 인수가격은 대우건설 주가의 두 배가량인 주당 2만7000원으로, 총 6조6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금호그룹의 차입 자금도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엇갈린 시각을 반영하듯 23일 금호산업의 주가는 8% 이상 떨어지는 등 이틀 연속 주가가 빠졌고 대우건설도 5%가량 하락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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