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여성들 정계진출 활발…성향은 업계서 많이 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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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필리핀에서는 정계·사법계 등 여성들이 고른 사회진출을 보이는데 비해 싱가포르에서는 업계진출은 활발하지만 정치에 대한 관심은 낮아 흥미로웠습니다.』최근 태국 방콕에서열린 국제아동기금(UNICEF) 아태지역회의에 참석차 출국, 싱가포르를 거쳐 마닐라에서 「아키노」필리핀대통령을 만나고 귀국한 김영정 정무제2장관은 『「아키노」대통령에 대한 필리핀 국민들의 지지는 대단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아시아지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활발한데 17명의 정부각료 중 문교장관·사회복지개발장관·개발 및 계획장관 등 3명이 여성이라는 것. 국회에는 상원 24명중 2명, 하원 2천명 중 19명의 여성의원이 있으며 대법원에도 2명의 여성판사가 재직중인 것으로 김장관은 전했다.
직장여성이 많은 싱가포르의 경우 특히 두드러진 것이 탁아시설. 오전 7시∼오후 7시까지 하루 12시간 탁아를 기본으로 하여 출장 등 업무로 집을 비우게될 경우 그 기간 중 어린이를 돌보아주기까지 하는데 모두 지역사회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
그는 특히 『아파트 1층은 어린이를 위한 시설을 갖추도록 법제화한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고 말하고 국내에서도 탁아에 관한 법률제정을 서두를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장관은 『이번 UNICEF회의 등을 통해 여성과 어린이 문제는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졌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여성의 참여속에서 사회개발이 이뤄지고 동시에 어린이권익도 보호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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