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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재미있는 축구 콘텐트 개발, 세계인 소통의 채널로 키울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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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라이징 CEO 인터뷰 - 유서호 풋볼 도르 대표

남부럽지 않은 대기업에 다니던 29세 ‘축구 광팬’이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창업가의 길로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풋볼도르’라는 글로벌 축구 콘텐트 채널을 론칭한 유서호(사진) 대표다. 전 세계 축구 마니아의 팬심을 겨냥해 재미있는 축구 콘텐트를 영어로 만들어 공유한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문제될 게 없었다고 한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청년 유서호 대표에게서 창업 이야기를 들었다.

창업하기까지 도전 과정이 궁금한데.
“항공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자동차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2016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차량 설계 업무를 맡으며 2년 정도 직장 생활을 했다. 대기업에 입사한 이유로 주변에서 부러운 시선을 받았지만 회사에서의 5년 후, 10년 후 미래가 정해진 틀이라는 생각에 허무함을 느꼈다. 노력한 만큼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지난해 5월 퇴사하며 스타트업을 계획하게 됐다. 코딩을 공부하며 몇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시행착오를 겪었다. 개인적으로 축구 광팬이다. 지난해 연말 축구 콘텐트를 기반으로 풋볼도르를 론칭했다.”
풋볼도르를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풋볼도르는 ‘축구’와 ‘황금빛 공’(Ballon d'or)에서 따온 이름이다. 재미로 즐기는 차세대 축구 콘텐트 플랫폼이다. 풋볼도르에는 재미로 볼 수 있는 축구 이미지·만화·정보로 만든 콘텐트가 웹페이지(footballdor.com)뿐 아니라 페이스북(/footballdor)·인스타그램(/_football_dor)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에 꾸준히 업데이트된다. 페이스북은 론칭 한 달 만에 팔로어 4만 명, 인스타그램은 시범운영 3개월 만에 팔로어 4000명이 모였다. 풋볼도르를 론칭하자 미국의 한 축구 관련 스마트폰 앱 회사로부터 자사 홍보 영상 광고 의뢰를 받았다. 다음달 초 풋볼도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다. 풋볼도르를 통해 세계의 축구팬과 소통하고 싶다.”
서비스 언어가 영어인데.
“개인적으로 토종 한국인이고 대학 입시 때도 영어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영어로 콘텐트를 제작하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다. 좋아하는 ‘축구’를 주제로 하다 보니 영어를 배우는 데 두려움이 없었다. 또 좋아하는 축구 리그가 유럽 축구 리그라서 세계의 축구팬과 소통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컸다. 콘텐트 시장을 겨냥해 창업한 만큼 내수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팬을 목표로 하는 게 더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 축구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라는 이유에서도 영어로 콘텐트를 제작한다.”
풋볼도르의 중장기 목표는.
“풋볼도르는 현재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미지 위주의 콘텐트를 다루고 있는데 다음달 개설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영상 콘텐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말 유튜브 구독자 수 30만 명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현재는 축구에 대한 리뷰·뉴스·가십거리 등에 기반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지만 유럽 현지의 축구 현장 분위기와 팬의 목소리, 축구 선수와의 만남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트를 만들고 싶다. 콘텐트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자본은 투자를 통해 지원받으려 한다.”
또 다른 목표가 있나.
“현재 풋볼도르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팔로어 다수가 아프리카인이다. 이를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의 어린 친구들을 보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풋볼도르가 아프리카의 숨은 진주 같은 축구 꿈나무를 발굴해내는 채널이 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글=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사진=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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