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맹 유지에 NGO 역할 중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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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오른쪽에서 셋째)와 김수길 중앙일보 편집인(오른쪽에서 둘째),시민단체 대표들이 토론회를 마친 뒤 환담하고 있다. 제천=신동연 기자

"한국 사회에서 시민단체(NGO)의 역할과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 잘 알고 있습니다. 한미 관계에 대해 흉금을 터놓고 얘기 해봅시다. 좋은 아이디어는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 대사 등 미 대사관 관계자들과 국내 시민단체 대표 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자유무역협정(FTA), 평택 미군기지 등 한미 간에 민감한 현안이 많은 시점에서 양측이 허심탄회한 토론의 장을 가진 것이다.

'한미관계의 미래와 시민사회의 과제'(중앙일보 시민사회연구소.주한 미국대사관 공동주최)를 주제로 16, 17일 이틀간 충북 제천의 한 리조트호텔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는 군사.경제.문화 등의 이슈들이 두루 다뤄졌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직접 주제 발표를 하고 참석자들과 일일이 질의 응답을 할 만큼 열성을 보였다. 그는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공고하고 중요하며, FTA도 호혜적으로 되기 바란다"며 "오늘처럼 대화하고 서로를 아는 과정을 많이 거치면 한반도의 화해 문제도 잘 풀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수길 중앙일보 편집인은 토론에 앞서 "세상이 많이 바뀌어 한미관계의 양상도 과거와 달라진 만큼 우리 모두가 넓은 시각에서 현안을 논의해 미래지향적인 합의를 이루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토론의 열기는 이틀 내내 이어졌다. 양측은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으며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했다. 첫날 토론 진행을 맡은 오재일 한국NGO학회장(전남대 교수)은 "양국 관계가 복잡미묘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토론회는 시의적절했고 양국간 신뢰 구축에 작은 초석이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이번 토론회는 한미관계 발전의 한 실마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던큐 워싱턴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참사관도 "이번 토론을 통해 서로 연구를 해나가야 할 소재들을 찾았다"며 "대화의 끈을 이어가자"고 말했다.

첫날 토론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호반을 바라보는 정원에서 만찬을 하고 노래자랑도 하면서 우의를 다졌다. 양측의 일부 인사는 밤늦게까지 '장외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제천=이재훈 기자<ljhoon@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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