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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열풍' 효과? 가격 싸진 기아차 신형 쏘렌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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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돈 벌 곳은 SUV뿐…SUV 판매 경쟁 불붙었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다양한 편의장비을 적용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다양한 편의장비을 적용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시장을 두고 자동차 제조사가 본격적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연초 쌍용자동차가 렉스턴 칸, 기아자동차가 쏘울 부스터를 출시한 데 이어, 28일에도 줄줄이 SUV 신차가 등장했다.

기아차는 28일 중형 SUV ‘2020년형 쏘렌토’를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다크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을 전 트림에 신규 적용한 부분변경 모델인데도 가격이 오히려 싸졌다. 디젤 2.0 모델(2788만원)과 디젤 2.2 모델(2842만원)의 최저가는 동일하다. 최고가를 기준으로 보면 디젤 2.0 모델(3720만원→3593만원)과 디젤 2.2모델(3774만원→3608만원)는 각각 100만원 이상 낮아졌다. 가솔린 2.0 터보 모델도 최저가(2763만원)는 변동이 없다.

기아차가 28일 출시한 2020년식 쏘렌도. [사진 기아차]

기아차가 28일 출시한 2020년식 쏘렌도. [사진 기아차]

기아자동차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전방충돌경고(FCW) 등 각종 첨단 사양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고, 각종 첨단지능형 주행안전기술(ADAS)을 추가했는데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고 가격경쟁력을 강조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이례적인 인기를 누리는 현상을 고려한 정책으로 풀이된다. 팰리세이드는 디젤 모델 기본 가격을 3622만원으로 책정했다. 최상위 트림(디젤프레스티지·4227만원)에 선택사양을 전부 추가해도 5000만원 미만이다(4954만원). 지난해 대형 SUV 시장 60%를 점유한 쌍용차 G4렉스턴(3448만원~4605만원)과 비교하면 400만원 정도 저렴하다(최상위트림 기준).

현대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11일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의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 11일 공식 판매에 돌입했다. [사진 현대차]

이광국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해 1년 동안 국내서 4만7000여대의 대형 SUV가 팔렸는데, 팰리세이드는 불과 40일 동안 판매계약 건수가 4만3000대를 넘어섰다”며 “주문을 감당할 수 없어서 다른 공장에서 팰리세이드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2번째 SUV 신차 준비

SUV 시장을 눈뜨고 내줄 판인 쌍용차도 반격에 나섰다. 같은 날 준중형 SUV 신차 차명을 '코란도'로 확정하고 외관디자인을 그래픽으로 표현한 티저 이미지를 최초로 공개했다. 쌍용차는 소형 SUV 티볼리 부분변경모델도 판매를 준비 중이다.

쌍용차가 28일 공개한 코란도 티저 이미지. [사진 쌍용차]

쌍용차가 28일 공개한 코란도 티저 이미지. [사진 쌍용차]

이밖에도 한국GM 대형 SUV 트래버스를 연내 한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미국에서 생산한 트래버스를 한국 시장에서 판매하면 관세가 붙지 않는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팰리세이드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한국GM의 트래버스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SUV는 51만9886대가 팔렸다. 2017년 대비 12.7% 상승한 수치다. 시장에서 연간 SUV 판매량이 50만 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사상 최초다. 덕분에 2017년 35.6%였던 SUV의 내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0.1%로 상승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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