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친정' 국정원에 비난 화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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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 움직임과 관련한 국가정보원의 대응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국회 정보위원회 한나라당 측 간사로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제1국장 등을 역임한 정형근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를 통해 지난 20일 소집된 정보위 전체회의와 관련, “김승규 국정원장을 상대로 이 문제를 추궁했지만, 국정원이 많은 인력과 예산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핵을 제조했는지, 몇 개가 있는지, 그 수준은 어떤지 등에 대해 아직도 헤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가) 우리나라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문제인 만큼 모든 소스를 동원해서 밝혀내야 하고, 그러지 못할 경우 미국 CIA의 국장들인 티넷이나 고스처럼 (국정원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국정원의 직무소홀과 무능, 비효율에 대해 당 차원에서 집중 문제 제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국정원이 정보능력이 대단하다고 자랑하는데, 인공위성 발사대를 감지할 수 있는 것은 직경 15㎝ 범위까지 식별할 수 있는 미국의 인공위성 밖에 없다”면서 “미국이 주면 알고 안 주면 모르는 국가정보원의 운영 수준”을 질책했다.

이와 관련, 이계진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미사일 사태와 관련, 정부가 내놓는 공식 발표를 보면 ‘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 모르겠다’ ‘발표를 할지 안할지 모르겠다’는 등 술자리에서도 할 수 있는 말이다”면서 “노무현 정부의 북핵 및 북 미사일 위협 대처능력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데일리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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