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돈줄 풀리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지난주 말을 고비로 이번 주 들어 시중 자금사정이 4월의 노사분규이후 비로소 차츰 풀리고 있다.
4월말부터 사채시장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었던 대기업의 융통어음이 자취를 감췄는가 하면 채권수익률이나 단자사 간의 콜금리도 최근 들어 지난달 말에 비해 1%포인트정도 고개를 숙였고 제2금융권에 대한기관들의 예금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약1달 전만 해도 H건설·W건설 등과 일부 섬유회사들이 월 1·9∼2·5%씩의 고금리에 융통어음을 들고 나와 사채자금을 끌어썼으나 최근엔 더 이상의 융통어음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진성어음을 할인해주는 사채시장의 금리도 최근 A급이 월 1·75∼1·85%, B급이 월 1·9∼2·2%, C급이 월 2·5% 수준으로 월초에 비해 0·5%포인트 정도 내려갔다.
또 채권수익률이 아직 연 16∼17%로 높은 수준이긴 하나 월초의 18%에 비해서는 고개를 숙였고, 이와 함께 단자사 간의 콜금리도 비슷한 폭의 하향세로 돌아서 기업의 단기자금이 어느 정도 숨을 돌리기 시작하고 있음을 알리고있다.
금융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4∼5월에 걸쳐 실시된 총 1조7천6백58억 원 규모의 시은 증자로 5월의 통화관리에 다소 여유가 생겼고▲최근 일부대기업들이 보유주식들을 내다 파는 등 스스로의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등 자금시장 주변의 상황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