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손혜원 사건, '특수 수사' 부서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에서 맡기로

중앙일보

입력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23일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손혜원 의원이 23일 전남 목포 역사문화거리 박물관 건립 예정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검찰이 각기 다른 검찰청에 고발된 손혜원 의원(무소속, 마포 을)의 목포 문화재 거리 무더기 매입 의혹 관련 사건을 병합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에서 수사하기로 했다. 이 부서는 기업금융 관련 수사 등 특수 수사를 맡아 하는 곳이다. 이는 서로 관련성이 높은 사건인 만큼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수사하되, 일반 고소·고발 사건보다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남부지검은 24일 자유연대 등 5개 시민단체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을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대검에 고발한 사건을 넘겨받아 형사6부(부장 김영일)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손 의원을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사건도 형사1부(부장검사 오영신)에서 형사6부로 담당 부서를 바꿨다. 이로써 두 사건 모두 형사6부에서 병합 수사한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 남부지검에 고발이 접수됐을 때는 손혜원 의원이 동일 피의자로 있는 사건을 갖고 있는 형사1부에 잠정적으로 배당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을 ‘목포 의혹’과 관련해 남부지검에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에도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명예훼손 등 혐의로 같은 검찰청에 손 의원을 고발한 바 있다. 이 사건은 그동안 형사1부에서 맡아왔다.

이 관계자는 “사건의 중대성이 커지고 대검에 추가 고발장이 들어가면서 형사1부보다는 기업수사를 많이 해온 경험이 있는 6부에서 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며 “남부지검 내부의 판단과 더해 대검과 협의해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서울중앙지검에도 손혜원 의원 관련 고발이 접수돼 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중앙지검에 접수된 사건은 손혜원 의원과 서영교 의원이 함께 고발돼 있다”라며 “사건을 분리해서 넘어오거나 하는 과정이 필요해 아직 남부지검으로 병합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은 지인 등을 통해 목포 문화재 거리에 다수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목포 문화재 거리 선정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부동산을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손 의원은 지난 23일 목포 구도심 나전칠기박물관 건립 예정 부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 전체를 시끄럽게 만들어 죄송하다”면서도 “악의적인 보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언론사 고발을 예고했다. ‘손혜원랜드 게이트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자유한국당도 손 의원을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향후 손혜원 의원이 고발을 진행하게 되면 그 사건도 기존과 사실관계 등이 비슷한 내용이기 때문에 형사6부에서 맡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아직 고발이 진행된 게 아니기 때문에 확답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