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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손혜원 '목포 의혹' 수사 착수…다른 고발 사건들 병합 검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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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구 을)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구 을)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문화재 거리’ 무더기 매입 의혹과 관련해 수사 부서를 정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서울남부지검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손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죄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형사1부(부장검사 오영신)에 배당했다고 21일 밝혔다.

손 의원은 지인 등을 통해 목포 문화재 거리에 다수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목포 문화재 거리 선정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부동산을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현재 대검찰청에도 자유연대라는 시민단체가, 중앙지검에도 또 다른 시민단체가 각각 동일사건으로 손혜원 의원을 고발했다”며 “손 의원도 고발 의사를 밝힌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관련된 여러 사건을 병합해서 수사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의원을 남부지검에 고발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988년 설립돼 2012년 ‘박근혜 대통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본부 서민민생대책위원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시민단체다. 2016년 방송 김제동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을 경비원 폭행 혐의 등으로 고발한 바 있다. 지난해 강원랜드 채용 비리 수사단이 ‘셀프 고발’로 논란이 일었을 때도 고발장을 대필했던 단체도 바로 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다.

손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잘 알고 있는 문화 예술, 전통문화 담당 상임위 활동으로 제 소신껏 꿈꾸던 세상을 위해 일했다”면서 “(제기된 의혹 가운데) 사실들이 있다고 밝혀진다면 저는 바로 그 자리에서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손 의원은 “SBS가 저 한 사람을 죽이려 한다. 저는 그 이유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면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제가 걸 수 있는 모든 이유를 다 걸어 국회의원직을 모두 걸고 제 개인의 명예를 위해 고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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