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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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심사위원 세사람은 첫번째 모임에서 먼저 네가지 전제원칙에 합의했다. 그 첫번째는 심사 당일 현재까지 집필이 계속되고 있다고 인정되는 작품들은 심사선정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이였다.
두번째로는 심사위원 당사자들의 작품도 심의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세번째는 문단에 등단한지 10년이상의 연륜을 가진 작가들의 작품을 심사대상에 넣는다는 것이었다. 네번째는 단편이나 중편보다 장편소설을 심사대상에 넣자는 것이었다.
중앙일보사측에서 제시해준 작품의 목록과 심사위원 당사자들이 발췌한 작품들의 목록을 놓고 장시간 협의한 결과 심사위원들은 김문수씨의 『서러운 꽃』과 하근찬씨의『작은 용』으로 심사범위를 축소시키기로 하고 그 1주일후에 2차모임을 가졌다.
2차모임에서는 두작품을 놓고 오랜시간동안 논의를 거듭했다. 『서러운꽃』은 과작인 이 작가가 문제의식을 갖고 심혈을 기울여 쓴 작품이라는 것이 인정되었다. 그러나 본문중에 너무 많은 설명적서술이 들어가지 않았나하는 지적이 있었다.
『작은 용』은 6·25를 소재로 하면서 고전적 성격을 띤 문장이어서 호감이 갔다. 그러나 『서러운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문제의식이 결여되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오랜 논의끝에 『작은 용』의 작가 하근찬씨가 이작품에서 보여주고 있는 작가적 노련미와 업적을 도외시할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러 『작은 용』을 올해의 유주현문학상수상작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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