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월드컵은내친구] "문신은 나의 힘" 베컴·루니 등 개성 뽐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자신의 몸을 도화지 삼아 문신(文身)을 새긴 축구 선수들이 독일 월드컵 경기장을 누비고 있다. 혐오스럽다는 비아냥도 있지만 자신의 개성을 뽐내는 동시에 나름대로 의미를 지니고 새긴 경우도 있다. AFP통신은 '프리킥의 마술사'로 불리는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베컴(31)이 문신을 한 가장 유명한 월드컵 출전 선수라고 20일 보도했다.

베컴은 자신의 팔뚝에 부인 빅토리아와 아들 브루클린.로미오.크루즈의 이름을 새겼다. 그리고 자신의 등번호 '7'도 그리스 로마 문자인 'Ⅶ'로 팔 안쪽에, 천사의 날개를 목 뒤에 그려 넣었다. 그런데 힌두어로 새겨진 빅토리아의 이름은 철자가 틀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신을 한 이유에 대해 베컴은 "아버지도 문신을 세 개나 새겼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답했다.

아르헨티나의 루이스 곤살레스(25)도 베컴 못지않게 온몸에 열 개의 문신을 했다. '축구 천재' 디에고 마라도나의 서명과 함께 자신의 부인 이름을 중국어로 새겨 넣었다.

효심이 극진한 선수도 있다. 아르헨티나의 파브리시오 콜록시니(24)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이름을 가슴에, 스페인의 세르히오 라모스(20)는 양친의 이름을 팔뚝에 각각 새겼다.

종교적인 이유로 문신을 한 선수도 많다. 브라질의 아드리아누(24)는 "예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문구를, 세르비아-몬테네그로의 마테야 케주만(27)은 예수님의 형상을,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21)는 켈트족 십자가를 각각 팔뚝에 새겼다.

스웨덴의 프레디에 융베리(29)는 표범 문신으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30)는 검투사 문신으로 유명하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골 뒤풀이 도중 윗옷을 벗는 것에 대해 경고를 주고 있어 선수들이 온몸에 새긴 문신을 경기 중 보기는 쉽지 않다.

강병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