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상호 영공정찰 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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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 AP·로이터=연합】「부시」미대통령은 12일 오후(한국시간 13일 새벽)소련에 대해「철의 장막제거」를 촉구하면서 양국 비무장 항공기의 상호 영공통과허용 등을 포함하는 일련의 대소 평화제의를 발표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AM대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제안하면서 자신은 소련이『세계질서로 되돌아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미국의 대소무역문제에도 언급, 크렘린이 자국거주 유대인에 대해 취하고있는 이민규제조치를 완화할 경우 지난17년 간 발효돼온 대소무역장벽을「잠정해제」하는 한편소련에 최혜국대우를 부여하는 문제를 의회와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소는 물론 동서유럽의 비무장 항공기들이 상호영공을 정찰비행 함으로써 현재 군사 움직임에 대한 첩보위성의 감시기능을 보충, 서로의 신뢰를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부시」대통령이 제안한 상호영공개방은 지난 59년「아이젠하워」대통령이「후르시초프」공산당서기장에게 제의했다가 서방 첩보전략의 일환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이른바「오픈 스카이」제안과 골격이 같은 것이다.
「부시」대통령은 군축협상과 관련, 내달로 다가온 미소간 전략군사력 감축협상을 기대한다고 지적하면서 유럽배치 소 재래식 무기의 위협을 줄이려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노력도 아울러 지지한다고 강조했다.「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에 대해「부시」대통령은 반체제세력에 대한 관용, 보다 자유로워진 선거실시 및 언론자유확대 등 진전이 보이고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은『그들의 발걸음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밖에도 ▲환경보호 및 마약거래 ▲세력균형 실현 등과 관련, 소련이 미국에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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