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때문에 언론사들도 실수넘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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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인터넷까지 요즘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2006독일월드컵 관련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이쪽에서 봤던 뉴스를 다른 쪽에서도 보고. 또 봐야 할 땐 짜증이 밀려온다.

하지만 가끔씩 언론사들이 실수한 장면들을 접할 때면 괜시리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 진다. ‘완벽의 미학’을 추구하는 언론사들의 빈틈. 이것도 월드컵을 즐기는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
자! 그럼 내가 찾은 언론사들의 실수들을 한번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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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후반’이라는 나라는 대체 어느 나라야?.
히딩크의 마법이라 불렸던 호주와 일본의 F조 첫 경기. 0-1로 끌려가던 호주가 후반 종료 직전 연거푸 3골을 터뜨리며 3-1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알로이시가 3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호주’라는 나라가 사라지고 ‘후반’이라는 새로운 나라가 자막에 버젓이 자리를 잡고 있지 않나. 대체 ‘후반’은 어느 나라일까? ‘사커루’ 호주의 또다른 애칭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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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사상 ‘최고’의 16강 진출?
15일 밤 10시(한국시간) 열린 A조 코스타리카-에콰도르전. 이 경기서 에콰도르는 막강한 전력을 과시하며 코스타리카를 3-0으로 완파. 월드컵 진출 사상 최초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그 순간을 한 언론사(사실 포털사이트죠)는 아래와 같은 제목으로 에콰도르의 16강 진출을 축하했다. ‘사상 최고의 16강 진출!!’. 에콰도르가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사상 최고라 칭할만큼 멋진 16강 진출이었는지는 좀 그러네요.

③‘파마’ 사건 이후 패러디 속출
‘파마’ 사건은 많은 사람들이 봤을 거라 생각한다. 한 방송사가 ‘월드컵브랜드의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스포츠 3대 브랜드로 나이키·아디다스·푸마가 아닌 ‘파마’로 보도한 웃지 못할 실수장면이다. 이후 이 실수를 꼬집는 패러디물도 등장했는데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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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박찬호 고작 통산 11승?
이건 월드컵과는 관련없는 내용인데(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월드컵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다른 스포츠에 소홀해져 발생한 것일 수도 있겠다) 얼마전 박찬호가 LA 다저스 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메이저리그 진출 통산 110승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하지만 한 언론사에서 우리 박 사장님의 업적을 순식간에 99승이나 깎아먹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풀타임 메이저리그가 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고작 11승이라니. 만약 그랬다면 진작에 짐 싸들고 한국으로 돌아왔겠지?

IS W리포터 김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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