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일본 두둔한 나경원 유감…황교안은 보수의 비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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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정책위의장.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청책위의장이 15일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관한 일본의 적반하장이 날이 갈수록 가관이다"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혁신 약속한 한국당이 도로 친박당이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본은 굉장히 무례하고 방자한 처사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9일 우리 정부에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판결과 관련해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 기초한 외교적 협의를 요청하면서 '30일 내로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의장은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에서 사법부 판결을 존중해달라고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도 일본 관방장관이 유감을 표명하고 일본 정부와 자민당이 반발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일본 사법 판결을 존중하듯이 한국 법원 판단도 무시해선 안 된다. 법 판결을 이유로 한국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 부정 핵심 논리로 청구권 협상을 통해 개인 청구권이 소멸했다지만 이는 일본이 자국민 배상청구권에 취했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중앙포토]

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한일 관계가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신년사 등을 통해 불필요하게 일본 정부를 자극한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김 의장은 "일본을 두둔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위안부와 강제 징용 관련 사안은 여야가 아닌 진실과 정의의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중앙포토]

황교안 전 국무총리. [중앙포토]

한국당에 공식 입당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진정어린 사죄와 반성 없이 마치 개선장군처럼 정치하겠다고 나서고, 한국당의 대표적 당권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보수 혁신과 개혁을 약속한 한국당의 선택이 도로 친박당인 셈이다. 한국보수의 비극이고 씁쓸한 현주소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에 권태오 전 육군 중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변호사 등을 추천한 것에 대해선 "반성 없는 보수의 민낯 그 자체다. 계엄군의 잔혹한 진압 과정을 부인했던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장은 "진상규명을 방해하기 위한 침대축구를 할 요량이 아니라면 3인 추천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면서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을 용기가 없으면 보수의 미래도, 한국당의 부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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